'날아서 탈출' 이게 돼?…필리핀 수용소에선 "월 600만원이면"

김혜리 기자 2026. 9.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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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내면 호화로운 옥중 생활 가능"
박왕열 필리핀 수용소 수감 동료 증언


[앵커]

박왕열은 무한정 한국에 있을 수 없습니다. 필리핀에서 임시 인도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박왕열이 필리핀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런 무모하고 황당한 탈옥 계획부터, 옥중 마약 거래까지 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취재기자에게 몇 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김혜리 기자, 박왕열은 예정대로라면 내년 초에 필리핀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이론적으론 그렇습니다. 박씨는 한국과 필리핀의 외교적 합의에 따른 '임시인도' 방식으로 지난 3월 국내에 송환됐는데요.

임시인도 기간은 총 10개월로 몇 달 뒤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박씨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한 인도 청구가 추가로 진행중인 거로 알려졌는데, 최악의 경우 내년 초에 다시 필리핀으로 돌려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박왕열의 드론 탈옥 시도를 마냥 과거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데, 드론을 타고 날아서 간다라는 것이 헬기도 아니고 말이 되냐고 생각하시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 같고요. 또 무게를 견딜 수 있느냐 하는 생각도 들고 얼마나 황당한데 또 저것을 저렇게 계획하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다고 믿는지도 의구심이네요.

[기자]

우선 드론 연습 영상 다시 한 번 보시겠습니다.

영상 속의 드론은 75kg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희도 드론으로 타고 탈출하겠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 의문이 들어서 이 계획을 접했던 수용소 수감 동료에게 물어봤더니 "중국 조직이 연습 영상까지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돈도 많이 썼다라는 얘기인데 드론을 타고 탈옥하겠다는 계획이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인데 필리핀 수용소는 그것이 가능한 것입니까?

[기자]

취재진과 만난 수용소 수감 동료 A씨 말에 따르면 우리 돈으로 월 600만원이면 아주 호화롭게 옥중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 데다 에어컨, TV, 휴대전화까지 전부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박씨도 3년 전 저희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한국과 다르단 말을 했습니다.

박씨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수감시설에서 탈출한 바 있고 여기에 드론 탈옥 시도까지 한 건데 현지 수감시설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마약 합동수사본부가 해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왕열을 비롯해 수사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다음달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으로 검사의 수사권이 폐지되면서 합수본도 해산을 하게 되는데요.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된 한국인 마약사범이 14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마약 수사와 국제 공조에 공백이 있진 않을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합수본 측은 문을 닫는 날까지 해외에 있는 총책들의 국내 송환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김희연/마약범죄 정부 합동수사본부 부장검사 : 박왕열 송환으로 저희가 수사할 수 있는 범주가 좀 더 해외까지 확장이 되면서 해외에 거주 중인 총책들에 대한 수사까지 이어갈 수 있었고요. 저희 총책 수사가 꼭 필리핀에 한정된 건 아니고요. 어디에 있든 다 잡아 올 겁니다.]

이제 새로 문을 열게 될 중수청과 공소청, 그리고 국가수사본부 등 각종 수사기관 모두 마약 범죄 대응 역량이 줄어드는 것만큼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사력을 사장시키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백이 생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보도가 꽤 중요할 것 같아요. 이제 중수청 출범이 얼마 안 남았는데 보완책을 마무리 잘해서 출범해야 할 것 같습니다.

[PD 이나리 조연출 김지후 영상취재 장후원 영상디자인 신하경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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