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난항… 사업 무산 우려
4자협의체 “심사숙고 의견” 내놔
주민들 “지역정치권 적극 나서야”
이용우 “관련 이슈 국감서 살필 것”

인천시가 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 추진 중인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자 사업 무산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인천 북부권에 턱없이 부족한 문화·여가시설 확충과도 직결된 만큼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14일 인천시서해구발전협의회 등 인근 주민들은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조성 지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인천시,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시, 경기도가 참여해 열린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 실무회의에서 이 사업 논의가 제자리걸음(9월14일자 1면 보도)을 하면서, 주민들은 자칫 사업이 무산될 여지가 있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는 인천시가 지난해 1월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 중이다. 사용이 종료된 제1매립장(승마장) 일대에 아쿠아리움을 접목한 테마파크 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곳에 문화·관광·여가를 결합한 시설이 들어서면 매립지 영향지역을 비롯한 인근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실무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매립장 부지를 활용하려면 ‘수도권 해안매립조정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 위원회는 4자 합의가 이뤄진 안건만 논의한다. 이번에도 4자 합의가 불발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절차가 늦어지는 사이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3천억원 규모로 계획된 처음 논의 단계에서 올해 1천5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애초 승마장 시설을 대부분 철거 후 테마파크를 짓고자 했지만, 경제성 확보를 위해 마사 등 일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2015년부터 반복해서 테마파크 사업이 무산된 전례를 밟아선 안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일대에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처음 본격적으로 논의된 건 2015년 11월 인천시가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이 내용을 반영하면서다. 이듬해인 2016년부터 2~3년간 테마파크를 짓겠다는 민간사업자가 계속해서 나타났지만, 부지 소유권 이관 문제 등으로 역시 4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후속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인천시서해구발전협의회 김용식 회장은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는 수십 년간 바로 인근에서 환경 피해 등을 겪어온 주민들에게 보상이 될 듯해 오랫동안 기다린 사업”이라며 “계속 합의가 미뤄지지 않도록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민·서구을) 국회의원은 “수도권매립지 활용 문제는 중점을 두고 챙기는 현안인데, (4자 합의는) 결국 기후부가 키를 잡고 논의를 끌고 나가야 한다”며 “기후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나오지 않도록 수도권매립지 관련 이슈를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게 살피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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