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자동차 미국 내 생산·판매 “괜찮다”

한승동 에디터 2026. 9.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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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서 “중요한 건 미국 내 고용 창출”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 관련업계 긴장
포드, 중국 CATL+지리자동차와 생산 협력
AAI, 중국차 미국 내 생산·수입 금지 입법 요구
교통부장관, 포드에 중국업체와 협력 재고 요구
중국업체들, 미국 주변국에서 생산 판매망 확대
한일 업체들 캐나다 생산 축소하면 중국차 유리
포드,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페인에 합작회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3일, 아일랜드 섀넌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9.13.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또 다시 중국기업들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허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번 달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 내 대중국 강경파와 자동차업계가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곳(미국)에 와서 자동차 생산공장을 세우겠다면, 나는 괜찮다고 본다"(If China wants to come here and open a factory to build cars, I think that's fine.)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이는 "중국 업체가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공장을 짓겠다면 허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썼다.

"중요한 것은 미국 내의 고용 창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또 "일본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멕시코에서 싸게 생산해서 국경을 넘어 수입해 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번 발언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주석의 미국방문과 정상회담을 바로 앞두고 나와 더 관심이 쏠렸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 관련업계 긴장

미국은 조 바이든 전 정권이 도입한 중국산 소프트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와 100%가 넘는 관세 부과로 중국업체가 생산하는 자동차 수입을 사실상 배제해 왔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는 소리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관세와 인플레로 신차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값싼 중국차가 유입될 경우 판매 및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AAI, 중국차 미국 내 생산 수입 금지 입법 요구

미국 관련업계 단체는 규제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 등이 기입한 미국자동차 이노베이션협회(AAI)는 지난 3일 중국업체의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생산, 수입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라고 미국 의회에 요구했다.

대중국 강경파 의원들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미시간 주 민주당 의원 엘리사 슬롯킨(Elissa Slotkin)은 지난 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중국차의 판매를 허가하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완전히 헛소문"이라며 부인했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지난 7월 스페인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일본경제신문 7월 23일

교통부장관, 포드에 중국업체와의 협력 재고 요구

교통부장관 숀 더피(Sean Duffy)는 포드 자동차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기업과의 제휴와 관련해, 지난 8일 "심각한 우려가 있다. 미 국민과 교통부가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포드 쪽에 보냈다. 포드는 미시간 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에 중국 최대 배터리생산업체 CATL(寧徳時代新能源科技)로부터 라이센스로 받은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스페인에서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車控股)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더피 장관은 심각한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낳고 있다며 중국기업에 대한 의존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포드는 더피 장관의 서한에 대해 "사실 오인"이라며 반박했다.
멕시코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자동차 생산업체 비야디(BYD). 2024년 5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  일본경제신문 9월 14일

중국업체들, 미국 주변국에서 생산 판매망 확대

한편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전쟁도 중국 자동차의 미국 및 북미 진출에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BYD)는 멕시코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미국에서 생산을 하려 해도 중국 국내와 같은 비용으로 공급망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미국법인을 가진 중국의 전자부품 기업의 한 간부는 "중국과 같은 코스트(비용)로 미국 각지에서 생산하는 것은 대단히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업체들이 멕시코 등 미국 주변국들에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는 현실을 토대로 중국 자동차들이 앞으로 북미에서 존재감을 키워 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 중에서도 중국차의 존재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곳이 캐나다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대한 100% 추가관세를 일부 폐지하고, 연간 4만 9000대를 상한으로 6.1%의 낮은 관세로 수입을 허가했다. 비야디는 2026년 중에 캐나다에서 승용차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대립도 중국 자동차에겐 미국 진출 가능성을 높여 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지금의 25%에서 50%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일 업체들 캐나다 생산 축소하면 중국차 유리

미국 컨설팅회사 앨릭스 파트너스(AlixPartners)의 게릿 리프마이어(Gerrit Reepmeyer)는 "일본과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관세를 이유로 캐나다 생산을 축소하고, 중국 업체들이 (수입규제 등의) 장벽을 피하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 (북미로의 진출 확대) 가능성은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중국업체들의 본격 진출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과 미국의 원산지 규칙이 어떻게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포드,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페인에 합작회사

한편 포드 자동차는 지난 7월 23일 중국 지리자동차와 유럽 진출을 위한 자동차 생산과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스페인에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해 현지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양사의 유럽시장용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합작회사에는 포드가 66%, 지리자동차가 34%를 각각 출자하며, 양사의 생산기술을 모아 2027년 상반기에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드는 자사가 디자인을 해서 지리자동차와 공동개발한 차량을 2028년부터 함께 생산할 계획이며, 지리자동차는 유럽시장용으로 2종류의 재생에너지 차량을 생산하는데, 2028년에 첫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은 비야디(BYD) 등 중국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포드는 지리자동차와 합작해서 공장 가동률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는 포드와의 합작으로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함으로써 차량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리자동차는 대중용 '지리'와 고급차 '지커(Zeekr)' 등의 브랜드를 내세우고 전기자동차 중심의 해외진출을 가속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에도 진출하는 등 유럽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2010년에 포드로부터 스웨덴의 고급차 브랜드 '볼보'를 매수했다.

sudohaan@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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