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부터 서바이벌까지… AI, 예능판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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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도연이 친구 기안84라고 합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의 한 장면이다. 출연자간 호감과 갈등, 선택의 과정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관찰해 온 연애 예능이 이제 인간과 AI의 관계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한 셈이다.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처럼 AI가 소재로 활용되는 것은 "기술 자체보다 낯섦과 호기심을 활용한 기획"일 뿐, AI가 제작도구로 쓰이는 것은 별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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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
AI 연애 상대와 더블데이트 설정
인간 관계 확장성 보여줘 “신선해”
ENA 새 예능 ‘맡겨만 주십숏’
인간 vs AI 아이디어 대결구도
일각선 “AI 활용 콘텐츠 거부감”
“안녕하세요. 이호입니다. 도연씨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오빠 여자친구 좀 소개해 줘.”
“안녕하세요. 도연씨 저 나희예요. ‘살롱드립’ 봤어요. 그건 좀 재밌더라고요.”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의 한 장면이다. 출연자간 호감과 갈등, 선택의 과정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관찰해 온 연애 예능이 이제 인간과 AI의 관계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한 셈이다.
AI와 인간이 경쟁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오는 25일 첫 방송하는 ENA 새 예능 ‘맡겨만 주십숏’에서 AI와 인간의 겨루기를 그릴 예정이다. 붐·곽범이 이끄는 ‘IA팀’은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신동·양세형의 ‘AI팀’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소상공인 홍보 숏폼을 제작한다. 두 팀의 결과물을 비교하며 AI가 인간의 기획력과 현장 감각을 어디까지 대신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지를 예능 대결로 보여준다.

김 평론가는 이어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만큼 AI가 전면에 나선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한다”며 “AI를 활용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콘텐츠의 진정성을 낮게 평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방송가에서는 ‘아날로그 회귀’ 프로그램도 나온다. 다음 달 방송 예정인 KBS2 ‘백수 이세돌’은 프로 바둑기사 출신 이세돌이 AI 알파고와 대국한 지 10주년을 맞아 아날로그적 체험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AI와 맞섰던 상징적 인물을 통해 인간의 몸과 감각, 관계의 의미를 되짚겠다는 구상으로, AI가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 속에서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제작진은 “세기의 대국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바둑판을 내려놓은 그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진짜 삶의 일터로 직접 뛰어든다”고 소개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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