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계양구, 두리캠핑장 재개장 '안갯속'
점용허가 불허에 정상화 불투명
공사차량 진입로 확보 등도 난항

14일 낮 인천 계양구 귤현동 두리생태공원 오토캠핑장.
캠핑장 출입구는 접이식 철제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철문에는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었고, 보수공사를 알리는 현수막도 빛바랜 채 남아 있었다.
한때 50여개 캠핑면을 갖추고 이용객을 맞으며 활기를 띠었던 계양구 유일 캠핑장은 2022년 운영 중단 이후 4년째 캠핑객의 발길이 끊겼다. 언제 다시 문을 열지 기약조차 없는 상태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계양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두리캠핑장 운영권을 넘겨받아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2027년 6월 재개장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한강유역환경청이 하천 점용허가를 불허하면서 놀이시설 개선사업은 물론 캠핑장 재개장 계획까지 멈춰 섰다. 캠핑장 부지가 아라천·굴포천 수질 개선을 위한 에코필터링 사업 검토 구간과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허가 가능성을 낙관했던 구의 전망과 정반대 결과가 나온 셈이다.

점용허가와 별개로 실제 캠핑장을 다시 열 수 있는 주변 여건도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캠핑장 입구 바로 옆에는 계양테크노밸리 공사차량용 세륜시설이 들어섰고, 공사장 펜스가 둘러쳐진 진입로로 대형 덤프트럭이 수시로 오갔다.
이 때문에 운영권 인수에 앞서 주변 개발 상황을 충분히 검토했는지를 두고 지적이 나온다. 캠핑객이 주로 이용하던 진입로는 현재 공사차량 통행로로 쓰이고 있으며 별도의 진입로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다.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가 관련 계획과 예산을 잇달아 변경하면서 불필요한 행정력만 소모했다는 비판도 있다.
당초 구는 올해 두리캠핑장 환경 개선에 3000만원, 어린이 놀이시설 개선에 6억366만7000원 등 총 6억3366만7000원을 공항소음 피해지역 주민지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1·2회 추경에서 삭감되자 지난 7월 두 사업을 '소음피해지역 내 주민 편의시설 정비공사'로 변경해 달라고 한국공항공사에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해당 예산은 상야동 공용주차장과 하야동·선주지동·동양동 일대 안전펜스, 도로 미끄럼방지시설 정비 등에 투입된다.
캠핑장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구는 지난달 24일 수자원공사 아라뱃길지사를 찾아 점용허가 불허 사실을 전달하고 운영권 이관을 비롯한 향후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하천 점용허가가 불허돼 운영권 이관에 필요한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당초 사업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며 "불허 사실과 구의 입장을 수자원공사에 전달했으며, 향후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지사 관계자는 "공사차량이 오가는 현재 진입 여건에서 별도 진입로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개장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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