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8천명 수용 ‘서울아레나’ 2027년 문 연다

황지민 2026. 9. 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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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 음악 전문 아레나 '서울아레나'가 개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아레나는 지난 10일 공연기획사와 엔터테인먼트사 등을 대상으로 2027년 하반기 공연에 대한 첫 공식 대관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아레나는 1만8269석 규모의 음악 전문 공연장(스탠딩 포함 최대 2만8000명 수용)과 최대 7000명을 수용하는 중형공연장, 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문화시설이다.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공연 전문 다목적 아레나인 이곳은 2024년 한 해에만 관객 51만9000명을 모으며 약 400억 원 티켓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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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아레나
사진=서울아레나

[뉴스엔 황지민 기자]

2027년 상반기 개관 앞두고 하반기 공연 대관 신청 잠실 리모델링·상암 잔디 제한…고질적인 서울 ‘공연장 보릿고개’ 뚫릴까카카오 30년 운영에 ‘한국판 코첼라’ 낙점…교통·소음 인프라 해결은 숙제로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 음악 전문 아레나 '서울아레나'가 개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아레나는 지난 10일 공연기획사와 엔터테인먼트사 등을 대상으로 2027년 하반기 공연에 대한 첫 공식 대관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관 수요는 벌써부터 확인되고 있다. 서울아레나에 따르면, 지난 7~8월 공연업계 관계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현장 투어에서 참석자 93%가 투어 이후 이곳에서 공연 개최를 검토할 의향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서울아레나는 1만8269석 규모의 음악 전문 공연장(스탠딩 포함 최대 2만8000명 수용)과 최대 7000명을 수용하는 중형공연장, 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문화시설이다.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카카오가 대표 출자자로 참여한 사업법인이 조성과 운영을 맡는다.

■ 해외선 스타디움 채우는데 국내선 ‘잔디 눈치’…체육관 전전했던 K팝의 그늘

서울아레나 대관 접수가 갖는 의미는 국내 공연 인프라 현주소를 보면 뚜렷해진다. K팝 글로벌 입지가 커짐에 따라, 해외에서 5만 석 이상 스타디움을 채우는 일이 빈번히 일어난다. 그러나 정작 국내 대형 공연은 체육시설을 빌려 쓰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서울에서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 가능 시설은 사실상 케이스포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 1만5000석)뿐이다. 고척스카이돔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1만6744석 규모지만 프로야구 시즌인 4~10월에는 장기 대관이 어렵다.

최대 5만 명을 수용하던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리모델링 공사로 문을 닫았다. 오는 12월 준공 후에도 본격적인 콘서트 재개는 2027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형 콘서트 이후 불거진 잔디 훼손 논란 끝에 올해부터 콘서트 대관 시 그라운드석 판매가 금지됐다. 서울시 역시 "서울 시내에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했다"며 인프라 부족을 인정한 바 있다.

공연장이 아닌 공간을 임시로 쓰는 데 따르는 한계도 반복돼 왔다. 2023년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포스트 말론 내한공연에서는 무대와 객석 구조 문제로 시야 제한 논란이 일었다. 스포츠 일정이 우선인 대관 구조, 공연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은 음향과 시야는 K팝의 글로벌 위상과 대비되는 오랜 과제였다.

■ 시야 제한·음향 먹통 없다…무대 안으로 화물차 들어가는 ‘진짜 공연장’ 탄생

이러한 흐름은 점점 바뀌고 있는 추세다. 그 시발점은 2023년 12월 멜론뮤직어워드와 함께 문을 연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였다.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공연 전문 다목적 아레나인 이곳은 2024년 한 해에만 관객 51만9000명을 모으며 약 400억 원 티켓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중 외국인 관객 비중이 60%에 달했다.

이에 여러 K팝 그룹이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월드투어 출발지로 택하며 전용 공연장으로써의 사업성을 숫자로 입증했다. 다만 영종도라는 입지는 수도권 접근성 면에서 한계로 지적돼 왔다.

서울아레나는 이 수요를 도심으로 끌어온다. 이는 음악 공연 전용으로 설계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아레나로, 설계부터 체육시설과 다르다.

행사 형태에 따라 객석을 조정하는 수납식 객석, 공연 연출과 연동되는 객석 LED 시스템, 조명·음향·영상 장비를 올리고 내리는 대형 승하강 설비를 갖췄다. 화물차가 공연장 내부까지 진입하는 동선을 마련해 무대 설치와 철거 부담도 줄였다. 대형 공연장과 중형공연장은 규모에 따라 나눠 쓰거나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운영 구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울아레나는 민간이 시설을 짓고 준공과 함께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긴 뒤 사업법인이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법인 지분 약 98%를 보유한 카카오는 100억 원 규모의 명칭 사용권까지 확보했다. 공연장을 글로벌 팬덤 사업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공연을 위한 공연장’ 움직임은 정부 주도 하에서도 관찰된다.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양종합운동장 등 기존 체육·다목적 시설을 대중음악 공연장으로 개조하는 지원 사업 대상을 발표했다. 이제 K팝 공연 산업은 '빌려 쓰기'에서 '전용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 ‘도로 공사·교통 지옥’ 우려 넘을까…‘한국판 코첼라’ 품고 270만 명 모은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서울아레나 인근 동부간선도로 지하차도 공사는 지장물 문제로 준공이 당초 2027년 1월에서 8월로 7개월 미뤄져 개관 이후에도 주변 공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랑천변 수변공원은 2029년 9월에야 완공된다. 도봉구는 교통 혼잡과 인파 밀집, 공연 소음 등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개관 첫해 창동의 달력은 이미 채워지고 있다. 서울아레나는 정부가 '한국판 코첼라'를 표방하며 추진하는 K-컬처 축제 '2027 패노메논' 개최지로 선정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7년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 방문객 52만 명, 약 1조 원의 기대 경제효과를 추산했다. 서울시가 내건 연간 관람객 목표는 270만 명이다.

체육관을 전전하던 K팝이 점점 제 집 마련에 성공하고 있다. 개관 예측 시기인 2027년, 창동이 공연 산업의 새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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