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한우·달걀 다 올랐다”...인천 차례상 차리기 ‘후덜덜’ [현장, 그곳&]

김샛별 기자 2026. 9.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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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사과는 좀 싸졌는데, 차례상에 오를 배는 많이 비싸졌네요."

추석 대목을 맞아 사과와 배를 비롯해 포도 등 각종 과일들이 쉴 새 없이 팔려나간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은 "가격이 오른 배는 차례상용과 선물용으로 소매상에게 주로 팔린다"며 "가격이 싸진 사과가 최근 인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와 달걀, 한우 등 주요 축산물은 물론 배와 애호박 등 과일·채소 가격까지 잇따라 올라 시민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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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16.2%·삼겹살 42%·애호박 2배 급등에 차례상 평균 비용 30만 원 돌파
도축 물량 감소·AI 살처분·유가 상승 등 영항 미쳐
인천시, 27일까지 물가상황실 운영…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 부담 완화 총력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추석 앞두고 열린 과일 경매에 참가한 중도매인들이 높이 쌓인 과일 상자 사이로 분주히 움직이며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조병석기자


“예년보다 사과는 좀 싸졌는데, 차례상에 오를 배는 많이 비싸졌네요.”

14일 오전 3시께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동. 사람 키보다 높이 쌓인 각종 과일 상자 사이로 중도매인들이 분주하게 오가면서 자세히 살핀다. 추석 대목을 맞아 사과와 배를 비롯해 포도 등 각종 과일들이 쉴 새 없이 팔려나간다.

이날 배의 경매 가격은 15㎏당 4만2천212원으로, 지난해 9월12일(15㎏당 3만6천332원)보다 5천880원(16.2%) 오른 가격에 낙찰됐다. 반면 사과(홍로)는 10㎏당 2만3천6원으로, 지난해 2만9천440원보다 6천434원(21.9%) 낮아졌다. 또 포도(캠벨얼리)의 경매 가격은 3㎏당 1만1천207원으로, 지난해 9월 12일(1만2천726원)과 비교했을 때 1천519원(11.9%) 싸게 팔리기도 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은 “가격이 오른 배는 차례상용과 선물용으로 소매상에게 주로 팔린다”며 “가격이 싸진 사과가 최근 인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추석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손님들은 과일과 채소, 고기 등을 하나씩 살펴보며 가격표를 꼼꼼히 확인했다. 한 손님이 달걀 코너 앞에서 한참 가격을 살펴보다 너무 비싸 그냥 발길을 돌리려 하자, 이를 본 상인이 “1만원짜리 왕란을 8천원까지 깎아 주겠다”며 손님을 붙잡았다.

사장 A씨는 “달걀이 작년보다 30% 가까이 올라 손님들마다 전 부치는데 부담이 크다고 원성이 자자하다”며 “명절을 앞두고도 필요한 만큼만 사거나, 덜 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4일 인천 부평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김샛별기자


추석 명절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시민의 추석 차례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돼지고기와 달걀, 한우 등 주요 축산물은 물론 배와 애호박 등 과일·채소 가격까지 잇따라 올라 시민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2천5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3천500원(1.2%) 올랐다. 지난 13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3천705원으로, 지난해 2천609원보다 1천96원(42%) 상승했다. 한우(갈비용)도 100g당 6천750원으로, 지난해(5천700원)보다 1천50원(18.4%) 올랐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김현숙씨(61)는 “지난해 추석에 한근에 1만4천원대였던 삼겹살이 이제는 싸면 1만6천원, 비싸면 2만원까지 올랐다”며 “가족들이 삼겹살을 좋아해 추석에 다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계란(일반란 30구)은 7천880원으로, 지난해(6천130원)에 비해 1천750원(28.5%) 비싸다. 참조기는 1천849원을 기록, 지난해(1천700원)보다 8.8% 상승했다.

상인들은 도축 물량 감소와 사료비 부담 등이 삼겹살과 한우 등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또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살처분과 폭염, 수산물은 유가 상승에 따른 조달·운송비 증가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과일은 배가 1년 전보다 15% 이상 올랐다. 채소는 애호박이 10㎏당 1만3천원으로, 지난해(10㎏당 6천457원)보다 배 이상 뛰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 끝나는 27일까지 물가상황실을 운영하고, 주요 19개 품목의 물가를 조사하는 등 물가 동향을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인천e음 캐시백 혜택 재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손신욱 기자 cap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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