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만화'처럼 달려온 QWER, 두 번째 월드투어의 첫 페이지 [TD리뷰]

김진석 기자 2026. 9. 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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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의 성장은 이제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꾸준히 쌓아온 시간만큼 한층 단단해진 QWER이 '소년만화' 같은 서사를 품고 두 번째 월드투어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새 팬송 '아워 보야지(Our Voyage)'와 자작곡 '청춘서약'을 지나, 최근 'CHOOSE YOUR QWER'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미발매 신곡 2곡 가운데 한 곡인 A곡 '소년만화'가 첫 라이브 무대에 올랐다.

'소년만화'의 주인공처럼 달려온 이들이 마지막에는 악동 같은 얼굴까지 보여주며 두 번째 월드투어의 첫 장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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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QWER의 성장은 이제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꾸준히 쌓아온 시간만큼 한층 단단해진 QWER이 '소년만화' 같은 서사를 품고 두 번째 월드투어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QWER(쵸단·마젠타·히나·시연)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QWER 2번째 투어 '록케이션 : 로켓 런치!!'(QWER 2nd TOUR 'ROCKATION : ROCKET LAUNCH!!', 이하 '로켓 런치')'의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로켓 런치'는 우주로 뻗어나가는 로켓처럼 더 넓은 세상에 QWER의 음악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투어다. 두 번째 월드투어답게 지금까지 발표한 곡을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편곡과 미발매곡을 통해 QWER의 다음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등장이었다. 평소 악기를 연주하며 무대에 오르던 QWER은 이날 관중석 곳곳에서 각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만 팬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객석까지 직접 들어가며 공연 시작부터 팬들과 거리를 좁혔다.

첫 곡은 '파이오니어(Pioneer)'였다. 이어 '쇼다운(Show down)', '배드 해빗(Bad habit)'까지 록 색채가 짙은 곡을 연달아 배치하면서 공연의 문을 힘 있게 열었다. 밴드 QWER이 가진 가장 직관적인 무기부터 꺼내든 셈이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 뒤에는 QWER의 장난기와 유쾌함이 살아났다. '자유선언', 록케이션 편곡으로 꾸민 '지구정복', '디스코드(Discord)'가 무대를 채우며 초반부터 한 가지 색에 머물지 않았다.

'바니바니'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 라이브로 공개된 만큼 팬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소다(Soda)', 1일 차엔 '수수께끼 다이어리' (2일 차엔 '검색어는 QWER')로 귀여운 분위기를 만든 뒤에는 시연이 직접 2층 관객석까지 올라갔다. 평소 악기와 함께 무대 위에서 공연을 이끌던 프론트맨이 공연장을 직접 누비며 팬들과 호흡하는 장면은 QWER의 달라진 무대 운용을 보여줬다. 이어 '행복해져라'로 시연이 무대에 복귀한 뒤 '내 이름 맑음', '눈물참기'로 밴드 사운드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후 '안녕, 나의 슬픔'으로 잠시 호흡을 고르며 감정의 온도를 낮췄다.

2일 차 공연에서는 쵸단의 솔로 무대도 펼쳐졌다. 쵸단은 피처링으로 참여한 '그랬구나'를 가창했고, 매드 클라운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후 대표곡 '고민중독'과 편곡 버전 '디데이(D-day)'가 이어졌고, 쵸단의 새로운 드럼 필인이 곡에 또 다른 쾌감을 더했다. '메아리', '대관람차'(2일 차는 '불꽃놀이'), '별의 하모니'를 거쳐 '세레머니(Ceremony)'도 콘서트 편곡으로 새롭게 들려줬다. 기존보다 한 톤 낮아진 편곡은 시연의 보컬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장면은 팬들의 선택으로 완성됐다. 새 팬송 '아워 보야지(Our Voyage)'와 자작곡 '청춘서약'을 지나, 최근 'CHOOSE YOUR QWER'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미발매 신곡 2곡 가운데 한 곡인 A곡 '소년만화'가 첫 라이브 무대에 올랐다. '소년만화' 무대 말미, 흩날리는 컨페티와 함께 시연을 태운 리프트가 위로 올라갔다. 동시에 청량한 고음이 체육관을 가르면서 환호의 크기도 함께 커졌고, 곡이 가진 청춘의 서사가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이 무대는 QWER이 일방적으로 준비한 신곡이 아니라 팬들이 직접 선택해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공연 말미에는 '유어스 신시어리(yours sincerely)'로 팬들과의 거리를 다시 좁혔다. 멤버들은 2층 관객들 사이에서 등장해 함께 노래한 뒤 다시 무대로 돌아와 '오버드라이브(OverDrive)'와 '가짜 아이돌'로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13일 QWER은 팬들에게 편지를 써오며 진심을 전했다. 히나는 "힘들 때마다 일어설 힘을 얻는다. 언제나 곁을 지켜줘서 고맙다. 보답을 하고 싶은데, 저희가 하고 있는 음악을 열심히 하는 게 답이라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시연은 "준비할 게 많아 촉박한 시간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충분히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어주시는 만큼 땀 흘려 임하고 싶다. 어떤 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바위게(팬덤명)들과 쭉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쵸단은 "이렇게 모여 노래를 부른다는 게 행복하다. 가끔 '받은 만큼 돌려주고 있나', '행복한 시간으로 남나'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더 잘하고 싶고, 여러분들과 손을 잡고 나아가고 싶다. 언젠가 머나먼 훗날에 이 순간이 찬란했단 기억이 모두에게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젠타에게 '소년만화'는 단순한 신곡이 아니었다. 그는 "'소년만화'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잠을 줄여가며 연습했다.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사가 '언젠가 이뤄질 수 있는 꿈'을 노래하니 옛날 수많은 시간이 떠올랐다.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 기분을 여러분도 느꼈으면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에는 미발매곡 B곡인 '피카레스크'가 공개됐다. 악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장르를 뜻하는 제목처럼 '소년만화'와는 결이 다른 곡이다. 벅차오르는 청춘의 서사를 담은 '소년만화'와 달리 보다 장난스럽고 공격적인 에너지로 QWER의 또 다른 얼굴을 꺼냈다. '소년만화'의 주인공처럼 달려온 이들이 마지막에는 악동 같은 얼굴까지 보여주며 두 번째 월드투어의 첫 장면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에서 확인한 QWER의 성장은 단순히 연주와 퍼포먼스의 완성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객석까지 무대로 활용하고, 익숙한 곡에 새로운 편곡을 입히고, 팬들이 직접 고른 미발매곡을 무대에 올렸다. 이 과정엔 멤버들의 시간이 쌓여 있었다. 마젠타가 '소년만화'를 준비하며 수많은 시간을 떠올렸고, 쵸단은 언젠가 오늘을 찬란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낸 '소년만화'의 한 장면은 그렇게 바위게들의 추억으로 남게 됐다.

한편 이들의 미발매 신곡 '소년만화'와 '피카레스크'는 오는 21일 저녁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두 곡 중 더 많은 선택을 받은 곡이 타이틀곡이 될 예정이다. 기세를 이어 QWER은 오는 10월 10일, 11일 타이베이, 10월 13일 후쿠오카, 10월 15일 오사카, 10월 17일 도쿄, 11월 7일 쿠알라룸푸르, 11월 14일 방콕, 2027년 1월 2일 홍콩, 1월 8~9일 싱가포르 등 아시아 9개 도시를 차례로 찾는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쓰리와이코프레이션]

QWER | 로켓 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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