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일랜드 통일' 발언 속 켈트 독립 회의?

김지연 2026. 9.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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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14일(현지시간) 만나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할 권한을 재확인한다고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이 보도했다.

스위니 수반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5월 선거로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로 영국 중앙 정부에 스코틀랜드 독립에 관한 두 번째 주민투표를 실시할 권한을 이양하라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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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회동
독립 추진 권한 재확인…버넘 정부 지방분권정책 '난관'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자료사진입니다. 2024년 유로 2024 축구 대회 당시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14일(현지시간) 만나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할 권한을 재확인한다고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이 보도했다.

린 압 요워스 웨일스 수반과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수반,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수반은 이날 웨일스 카디프에서 만나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헌법적 변화'를 준비, 계획,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켈트계에 뿌리를 둔 세 지역 자치정부 수반의 '켈트 정상회의'라고 전했다.

민족주의 성향 자치정부 수반 세 명이 대면 회동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올해 5월 선거에서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이 최대 다수당이 되면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북아일랜드 신페인당과 함께 사상 최초로 3곳에서 동시에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정당이 집권하게 됐다.

웨일스당 측은 "우리가 선거에서 역사적으로 승리한 이후 (영국의) 정치 지형이 바뀌었고 우리가 직면한 헌법적 문제와 자결권, 대유럽 협력, 경제, 에너지 등에서 실질적인 정치 협력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스위니 수반도 "모두에게 엄청난 헌법적 기회가 주어진 순간"이라며 "웨스트민스터(잉글랜드를 중심으로 한 영국 중앙 정치) 체계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이 점점 더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와 스위니 스코틀랜드 수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월 취임한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지역에 더 많은 자치권을 주고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맨체스터리즘'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 자치정부 수반의 이번 회동은 버넘 정부의 지방분권 의제에 난관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지난 12∼13일 아일랜드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돼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거듭 말해 영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12일 더블린에서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독립을 지향한다는 원칙은 비슷하나 각 지역의 사정은 조금씩 다르다.

스위니 수반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5월 선거로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로 영국 중앙 정부에 스코틀랜드 독립에 관한 두 번째 주민투표를 실시할 권한을 이양하라고 요구해 왔다. 2014년 첫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는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됐다.

그 이후로 집권한 영국 중앙 정부는 계속해서 두 번째 주민투표는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여 왔다.

버넘 총리는 지난 9일 의회 정례 총리질의(PMQ)에서 주민투표 지지 여론이 확고하다면 투표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스위니 수반이 이를 논의하는 면담을 요청하자 버넘 총리는 지난 10일 답신에서 현재로선 주민투표 지지 여론이 확고하지 않고 다른 중요한 국가 현안이 많은 만큼 주민투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웨일스 자치정부에선 독립을 지향하나 현재로선 자립 기반을 강화해 독립을 준비한다는 정도의 입장이다.

지난 5월 취임한 요워스 수반은 첫 임기 내 웨일스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추진은 배제하고 이 현안에 대한 '전국적 대화'를 이끌어 독립의 미래 기반을 쌓고자 한다고 말해 왔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수반과 부수반이 동등한 권한을 갖고 통치에 상호 동의가 필수인 구조로, 현재 원내 제1당인 분리주의 정당 신페인과 제2당인 연합주의 정당 민주연합당(DUP)이 공동 집권하고 있다.

에마 리틀펜절리 부수반은 오닐 수반이 웨일스 및 스코틀랜드 수반과 회동하는 데 대해 "그는 내게 수반으로서 회동 참석에 관해 어떤 동의나 승인도 구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버넘(가운데) 총리와 만난 미셸 오닐(왼쪽) 수반과 리틀펜절리 부수반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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