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던 코스피 '제동'.. 삼성전자 떨어지고 SK하이닉스 '급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도 큰 폭 하락
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물가 불안 투자심리 위축
미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지데일리] 7000선을 회복하며 거침없이 달리던 코스피가 불과 사흘 만에 6000선으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 넘게 하락하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7000선을 돌파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 초반부터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큰 폭으로 밀렸고, 반등을 시도할 여력도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역시 1.69% 하락한 806.79에 마감하며 800선에 간신히 머물렀다.
수급 흐름은 더욱 거칠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조2000억 원, 기관은 1조170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약 2조9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투자 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주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4.05% 떨어진 24만9000 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6.35% 급락한 169만7000 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글로벌 투자자금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꼽힌다.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물류, 기업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증시가 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인 만큼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 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도 변동성을 키울 핵심 변수다. 시장은 금리 수준뿐 아니라 연준이 향후 물가와 경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고, 국내 증시로 유입된 글로벌 자금이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외부 충격에 대응할 체력이 충분한지다. 반도체 대형주 의존도가 높은 시장 구조에서는 특정 업종의 매도세가 지수 전체를 흔들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하락장에서 매물을 받아내는 흐름도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
7000선 회복으로 고조됐던 낙관론이 빠르게 흔들리면서 이제 시장은 추가 하락 가능성과 반등의 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금리 정책, 외국인 수급이 맞물리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의 출렁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