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스웨덴 총선서 좌파 야권 단 3석 우세…차기 정부 안갯속

현윤경 2026. 9. 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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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 잠정 개표 결과 좌파 성향의 야권이 현 집권 우파 연정에 단 3석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등, 강력한 복지를 기치로 내걸고 2차 대전 이후 스웨덴 대부분의 정부를 이끌어온 사민당의 지지자들은 총선 직후 출구조사에서 좌파 연합이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했으나, 막상 개표가 시작된 뒤에는 줄곧 초박빙 상황이 전개되자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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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 28%로 최다득표…안데르손 전 총리 "정권 교체 기대"
'스웨덴을 다시 스웨덴으로' 포퓰리즘 정당, 상승세 제동
마그델레나 안데르손 전 스웨덴 총리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3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 잠정 개표 결과 좌파 성향의 야권이 현 집권 우파 연정에 단 3석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승패를 가리기 힘들 만큼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며칠 동안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가 94% 이뤄진 14일 오전 기준으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 연합이 전체 의석 349석 가운데 17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은 이보다 3석 적은 173석에 그칠 것으로 스웨덴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다봤다.

하지만, 승부가 워낙 초박빙인 탓에 최종 선거 결과는 지방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일까지 투표소에 도착하지 않은 사전 우편 투표와 해외 투표 등을 집계하는 오는 16일에나 빨라야 겨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최초의 여성 총리로 2021∼2022년 국정을 책임진 안데르손 전 총리는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우세하다. 만약 이런 결과가 확정된다면 스웨덴은 새 정부를 갖게 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사회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약 28%의 표를 얻어 스웨덴 최대 정당 자리를 지켰지만, 정권을 내준 4년 전 총선 때의 지지율 30.5%에도 못 미치는 100여년 만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평등, 강력한 복지를 기치로 내걸고 2차 대전 이후 스웨덴 대부분의 정부를 이끌어온 사민당의 지지자들은 총선 직후 출구조사에서 좌파 연합이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했으나, 막상 개표가 시작된 뒤에는 줄곧 초박빙 상황이 전개되자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3일 스웨덴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는 좌파 진영 지지자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년간 조직 범죄와의 전쟁, 이주민 억제 정책 등에 집중해 온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결과가 이대로 확정된다면 안데르손 전 총리가 좌파 진영의 다른 3개 정당과 정부를 구성하려는 시도를 존중하겠다"면서도, 좌파 진영 내에 타협하기 어려운 정책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자신이 주도해 정부 구성 가능성이 있는지를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스웨덴을 통치할 정부가 어느 진영이 될지는 여전히 미정"이라며 집권 연장 가능성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온건당은 이번 선거에서 19.9%를 득표해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우파 연합이 승리할 경우 그동안의 금기를 깨고 극우 사상을 뿌리로 하는 포퓰리즘 정당 스웨덴민주당을 연정에 참여시키고, 스웨덴민주당 인사에게 내각의 주요 보직을 맡기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런 까닭에 이번 선거는 현행 집권 우파 정부가 스웨덴민주당을 연정의 일원으로 수용하는 것에 대한 사실상의 국민투표로 평가됐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스웨덴을 다시 스웨덴으로'(Make Sweden Sweden again)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반이민 정책을 주창하며 스웨덴의 주류 정당으로 발돋움한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7.6%를 얻으며 원내 3당으로 내려가 처음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스웨덴민주당은 4년 전 총선에서는 20.6%를 득표한 바 있다.

2005년 당 대표를 맡은 이래 인종차별주의 등 극우 색채를 빼고 세력 확장을 주도해온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우리가 몇년 전에 비해 몇 퍼센트의 표를 잃은 것은 명확하다"면서도 수많은 지지자들이 이제 당당하게 스웨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게 된 점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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