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밤 8시까지 열린다”…오늘부터 ‘12시간 거래’ 시대

김현수 기자 2026. 9. 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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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4~8시 애프터마켓 개장
거래 가능 종목 2700여 개 확대
ETF·ETN 거래 제외 유지
시장가 주문 제한 및 실시간 체결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의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개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사실상 12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됐다.

이번 조치로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던 '시간 외 단일가 매매' 제도는 폐지됐다.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료 후 30분간 시간 외 종가 매매가 진행되고, 이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에서 실시간 접속매매가 이뤄진다. 매매 방식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가격·시간 우선 원칙이 적용되며, 가격제한폭도 ±30%로 유지된다. 다만 시장가와 조건부지정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고, 정규장 미체결 주문은 자동 이전되지 않아 새로 접수해야 한다.

거래 가능한 종목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경고 종목, 정리매매 종목 등 일부를 제외하고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두 시장의 상장 종목은 2766개에 달한다. 반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는 일평균 거래량 상한 규제로 약 600개 종목만 취급하고 있다. ETF와 ETN은 변동성 확대 우려로 양 거래소 모두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호가 주문 방식에도 제한이 적용된다.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주문만 가능하며 시장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가격 급변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NXT 역시 이날부터 예상 체결가가 직전 단일가 대비 10% 이상 급변할 경우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되는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했다.

두 거래소 모두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함에 따라 투자자는 원하는 시장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가 특정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호가, 잔량, 거래비용 등을 비교해 최선집행 기준(SOR)에 따라 가장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자동 배분한다.

넥스트레이드가 이미 오전 8시~8시 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40분~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해 온 만큼,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동향을 감시하며, 내년에는 오전 프리마켓까지 거래시간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24시간에 가까운 거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