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고위급 노렸나…러 드론, 폴란드 국경 2㎞전 민간열차 타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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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론이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의 정치·외교계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열차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키이우발 바르샤바행 여객열차를 타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우크라이나 매체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11~1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회의를 마치고 각각 다른 열차를 타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 야호딘역 인근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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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CIA 국장 "바로 인근 열차 기관차 피격"…러는 "군수물자 운송 시설 타격"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이정환 신기림 기자 = 러시아 드론이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의 정치·외교계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열차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키이우발 바르샤바행 여객열차를 타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우크라이나 매체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11~1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회의를 마치고 각각 다른 열차를 타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 야호딘역 인근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겪었다.
야호딘역은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 볼린주에 있으며, 폴란드로 향하는 열차가 국경을 넘기 전 정차하는 사실상 마지막 역이다. 피격 열차가 공격을 받은 지점은 폴란드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곳이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3일 새벽 폴란드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야호딘역 세관을 막 통과한 자신의 열차 위로 러시아 드론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제트추진 드론이 자신이 탑승한 열차 근처에 있던 다른 열차의 기관차를 타격했다며 "포화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에겐 이 공격은 공포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존슨 전 총리와 달리 일반 민간열차 편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드론에 맞은 열차 역시 일반 열차로 군사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려는 참으로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 공격 당시 존슨 전 총리는 조너선 파월 영국 총리 국가안보보좌관,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귄터 자우터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 등 유럽 당국자들과 함께 다른 외교열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존슨 전 총리 일행이 탑승한 외교열차가 예정보다 일찍 야호딘역을 출발한 직후, 뒤따라 몇 분 뒤 출발한 다른 여객열차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정황상 피격 열차는 앞서 출발한 존슨 전 총리 일행의 열차와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탄 열차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과 미국 인사들이 탑승한 열차가 피격 열차에서 정확히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우크르잘리즈니차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위협에 따라 열차 운행 일정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외교열차가 예정 시간보다 일찍 출발했다"며 "러시아 드론의 표적이 외교열차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공격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어떤 왜곡된 논리로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아침 폴란드 국경 근처에 정차해 있던 우크라이나 기관차를 폭파하도록 몰아붙였는지 알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민간 철도에서조차 매일 견뎌내고 있는 무차별적이고 몰상식한 공격의 일종"이라고 비판했다.
피격 열차에 탑승했던 한 우크라이나 언론인은 자국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야호딘역 인근의 주유소와 열차 기관차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승객 가운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열차 기관차를 "고의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외교열차가 이날 오전 5시께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정차했고, 승객들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가 추가 드론이 발견되지 않아 운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 드론 공격 직후 바르샤바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러시아가 "앞으로 수주 동안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이우를 방문 중인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이번 공격이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배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열차 공격이)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에는 사망자가 없었지만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유럽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푸틴의 테러가 말 그대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에서 우크라이나로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철도 기반시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열차 공격은 연일 이어지는 러시아의 집중 드론 공격의 일환이었다.
러시아는 13일 오전까지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규모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6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샤헤드와 게르베라 드론 453대를 발사했다.
특히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이 집중 공격 타깃이 됐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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