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당근값 오른다…가을 채소값 ‘들썩’
배추 10㎏·무 20㎏ 모두 1만5천 원
전남 일부 농가선 겨울배추 작형 전환
당근도 공급 줄어 20㎏ 4만3천원 선
양배추 가격 하락…호남 재배면적 ↑

올해 가을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남지역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반면 가을무 재배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품목별 생산 여건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2026년 9월 엽근채소 관측'에 따르면 9월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0㎏당 1만5천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가격 상승 전망에는 출하량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월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봄배추 저장량은 늘었지만 여름배추 생산량이 줄면서 전체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배추 생육은 가뭄으로 작황이 크게 부진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센터의 생육 실측 결과 6월 정식 배추는 정식 60일 경과 기준 구고가 26.0㎝로 지난해보다 1.9㎝ 높았고, 구중은 2.1㎏으로 0.3㎏ 무거웠다. 7월 정식 배추도 정식 40일 경과 기준 초장이 33.0㎝로 지난해보다 0.1㎝, 엽폭은 22.3㎝로 1.5㎝ 각각 컸다. 다만 8월 이후 고온다습한 기후로 병해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단수는 변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도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1만3천14㏊로 지난해보다 1.3%, 평년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정식기 가격 약세와 기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남지역에서는 정식기 고온건조한 날씨로 정식이 지연되면서 일부 농가가 겨울배추로 작형을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겨울배추 재배의향면적은 3천876㏊로 지난해보다 4.9%, 평년보다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출하기 가격이 하락했지만 양파와 마늘 등 대체작목 가격 역시 낮아 겨울배추로 작목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무도 9월 출하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9월 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5% 감소할 전망이다. 9월 무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20㎏당 1만5천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평년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것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여름무 품위 저하로 출하 가능한 상품 물량이 감소할 경우 품위별 가격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을일반무 재배의향면적은 4천998㏊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평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중순 가을일반무 파종기 가격이 일시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파종이 지연되면서 대체작목 전환이 제한돼 일부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경기·영남·충청지역의 재배면적은 감소한 반면 호남지역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 역시 9월 출하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9월 당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장 봄당근 재고 감소와 여름당근 단수 저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당근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20㎏당 4만3천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평년보다는 낮을 전망이다. 저장 봄당근 출하 마무리와 여름당근 품위 저하에 따른 공급 제한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양배추는 배추·무·당근과 반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9월 양배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9.8% 증가하고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8㎏당 4천원 내외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양배추 재배면적은 2천254㏊로 지난해보다 2.3% 감소하지만 단수는 10a당 4천542㎏으로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기온이 낮고 생육기 강우가 적절해 생육이 양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10만2천톤으로 지난해보다 4.5%, 평년보다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을양배추 재배면적은 658㏊로 지난해보다 3.8%, 평년보다 1.2% 감소할 전망이다. 겨울양배추 재배의향면적도 2천992㏊로 지난해보다 5.3%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5.7%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지역에서는 양파 등에서 양배추로 작목을 전환하면서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