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시] 김포 북변5지구 이주 시작…15년 멈췄던 '개발의 시간' 흐른다

천용남 2026. 9. 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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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김포 원도심의 중심이었던 북변5일장 일대가 오랜 정체의 시간을 뒤로 하고 조금씩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중부일보 취재진이 14일 찾은 김포시 북변동 북변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은 도로 주변 입구마다 '보상 및 이주 진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상가 유리창에는 '철거 대상'이라는 안내문이 하나둘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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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변5일장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조합원 94% 찬성 불구
일부 비대위 사업성 문제 제기 반발
원도심 활기 잃은 채 슬럼화 시작
보상·이주 진행 홍보 현수막 설치
상가 유리 '철거 대상' 안내문 부착
관리처분·후속 절차… 사업 본궤도
14일 김포시 북변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내 부지 상가에 철거 예정 스티커가 붙어 있다. 천용남 기자

한때 김포 원도심의 중심이었던 북변5일장 일대가 오랜 정체의 시간을 뒤로 하고 조금씩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중부일보 취재진이 14일 찾은 김포시 북변동 북변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은 도로 주변 입구마다 '보상 및 이주 진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상가 유리창에는 '철거 대상'이라는 안내문이 하나둘 붙어 있었다.

영업을 마친 점포는 셔터를 굳게 내렸고, 일부 건물은 이미 내부가 비워진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한때 상인과 주민들로 북적였던 골목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짙게 남은 건물 외벽과 빈 점포들은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개발 논란 속에 멈춰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김포 북변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북변동 5일장 일대 11만5천21㎡ 부지에 공동주택 2천843세대를 공급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지난 2011년 김포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고시를 시작으로 2012년 주민 찬반투표를 거쳐 사업이 결정됐고, 2017년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으며 속도를 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총회에서 참석자의 94% 찬성으로 의결됐지만, 일부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업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고, 관리처분 계획과 사업 추진을 둘러싼 법적·행정적 갈등이 이어졌다.

비대위는 당시 "비례율 55%는 조합원의 재산 가치보다 건설사 이익만 키우는 구조"라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합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추진된 사업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사업은 15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원도심은 활력을 잃었고, 빈 점포와 폐건물이 늘어나며 슬럼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14일 김포시 북변5지구에 세입자 이전 신청법수 현수막이 게첨되어 있다. 천용남 기자

그러나 최근 관리처분 계획과 후속 절차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현장 곳곳에는 이주와 보상 절차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철거를 앞둔 건물에는 안내문이 부착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섰음을 실감하게 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삿짐을 정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북변동에서 수십년째 상가를 운영해 온 한 주민은 "그동안 사업이 될 듯 말 듯 반복되면서 주민들도 많이 지쳤다"며 "이제라도 실제 이주가 시작되는 걸 보니 정말 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동네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는데, 이제는 새로운 도시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변5지구는 롯데건설·동부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사업을 추진한다. 장기간 표류했던 정비사업이 본격적인 보상과 이주 단계에 들어서면서 김포 원도심 재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년 동안 멈춰 있던 북변의 시간이 이제야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사라지지만, 그 자리에 어떤 새로운 도시가 들어설지 김포 시민들의 시선이 북변5지구를 향하고 있다.

천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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