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남긴 추억과 단짝과 나눈 온기…아이유가 전한 ‘인연에 대하여’ [SS뮤직]

함상범 2026. 9. 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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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돌아왔다. 음원 차트는 발매와 동시에 요동쳤다.

차트 줄세우기보다 더 의미 있는 건 아이유의 경험이 그대로 묻어나는 사운드와 멜로디, 그 안에 담긴 짙고 성숙한 세계관이다.

발매 직후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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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아이유가 돌아왔다. 음원 차트는 발매와 동시에 요동쳤다. 늘 그랬듯 정상은 그의 몫이다.

가십은 지워졌고, 오직 음악만 남았다. 차트 줄세우기보다 더 의미 있는 건 아이유의 경험이 그대로 묻어나는 사운드와 멜로디, 그 안에 담긴 짙고 성숙한 세계관이다.

가수 아이유. 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 판타지 질감 속 쏟아지는 눈물…‘이 별로부터’

‘이 별로부터’는 도입부부터 압도적이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사운드가 단숨에 귀를 감싼다. 마치 우주선을 타고 훌쩍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판타지적 질감이 강하다.

낯설고 신비로운 공간 안에서 화자는 차분히 생각을 정리한다. ‘이 별’과 ‘이별’의 중의성을 활용한 작사는 가히 천재적이다. “이제 다 지나간 사랑이 아쉬운 게 아닌데”라며 덤덤하게 내뱉은 후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한다. 상대를 향한 찌질한 원망이나 구질구질한 미련은 없다. 첫 입맞춤, 함께 부르던 노래, 닮아가던 웃음소리까지, 빛났던 모든 흔적을 ‘이 별’에 남겨두고 떠나겠다고 다짐한다.

음악적 장치와 가사의 결합은 슬픔을 자아낸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절제된 보컬이 유영하는 듯한 멜로디와 부딪히며 묘한 파동을 일으킨다. 덤덤해서 더 강렬한 슬픔을 이끌어낸다. 덕분에 최근 이별을 겪은 리스너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펑펑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성숙한 작별 인사가 대중의 눈물샘을 가장 날카롭게 찔렀다.

아이유. 아이유 SNS.

◇ 김영옥·나문희가 완성한 우정…‘디어 마이 크레이지 소울메이트’

우주에서 쏟은 눈물은 따뜻한 온기로 닦아낸다. 또 다른 타이틀곡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소울메이트(Dear my crazy soulmate)’는 경쾌하고 편안한 멜로디로 귓가를 어루만진다. 십수 년 지기인 배우 유인나에게 헌정하는 이 곡은 진하고 애틋하다.

“넌 내 앞에선 평생 이상해도 돼. 그래서 더 좋아해”라는 가사는 상대가 완벽해서가 아닌, 별나고 취약한 흠결까지 평생 껴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친구 이상의 인생을 함께 공유하는 굳건한 연대인 셈이다.

아이유-나문희-심달기-김영옥. 아이유 SNS.


뮤직비디오도 신선한 발상을 대변한다. “같이 이상한 할머니 둘이 되는 게 꿈이야”라는 가사를 화면에 완벽하게 구현했다. 대배우 김영옥과 나문희가 등장해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세월이 흘러 주름이 깊게 패어도, 여전히 장난을 치며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곡의 메시지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는다. 시각적 연출과 음악이 결합해 시너지를 폭발시킨 영리한 기획이다.

◇ 떠나는 인연과 영원한 인연…음악으로 증명한 ‘아이유 장르’

두 곡의 테마는 명확히 대비된다. 한쪽에서는 끝난 사랑을 ‘이 별’에 묻고 훌쩍 떠난다. 반대편에서는 세월에 주름이 패어도 함께할 ‘소울메이트’의 손을 꽉 쥔다. 떠나는 인연과 남는 인연, 아이유는 누구나 겪는 관계의 단면을 미학적으로 엮어냈다.

대중은 즉각 응답했다. 발매 직후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글로벌 16개 지역 차트까지 점령했다. 서로 다른 의미의 두 곡이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가수 아이유 공연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사생활에 쏠리던 시선을 오직 음악적 성취 하나로 덮어버렸다. 이것이 19년 차 아티스트 아이유가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유다. ‘아이유’라는 이름 자체가 곧 가요계의 독보적인 장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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