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했던 주청사 갈등 재점화…전남광주시 ‘광주 편중’ 논란
별정직 20명 중 15명 광주 배치
부시장 인선·청사 명칭도 충돌
균형 운영 기준 구체화 과제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서남권 시의원들이 시장 근무와 정무 인력의 광주청사 편중을 지적하면서다. 출범 전 '3청사 균형 운영'으로 봉합됐던 논쟁이 청사별 인력과 권한 배분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전남광주시의회 서남권 의원들은 14일 시의회 전남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통합의 명분과 정당성은 첫째도 균형이고 둘째도 균형"이라며 "민 시장의 서남권 홀대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균형 운영 약속했지만 시장·인력 광주로"
의원들이 공개한 시의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9월9일까지 민 시장은 무안청사에 14일, 동부청사에 5일 출근했다. 무안청사 근무일 가운데 시의회 본회의 참석일 4일을 제외하면 10일에 그쳤다는 게 의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민 시장이 해당 기간 대부분 광주청사에서 근무했다며 세 청사를 순회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무 기능을 맡는 별정직 공무원의 배치도 문제 삼았다. 전체 20명 가운데 15명이 광주청사에 배치된 반면 무안청사는 2명, 동부청사는 3명이라는 것이다. 의원들은 "목포 의대와 군공항 이전 문제 등으로 악화된 서남권 민심을 전달할 정무 기능마저 광주에 치우쳤다"고 밝혔다.
부시장 배치 계획에도 반발했다. 이들은 "당초 무안청사에 두기로 했던 국가직 부시장을 동부청사에 배치하고 무안청사에는 지방직 부시장 2명을 두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모두 주청사' 구상에도 위상·권한 논쟁
청사 갈등은 통합시 출범 준비 단계부터 이어졌다. 지난 6월 민형배 당시 당선인이 통합시의 법적 주소지를 순천 동부청사에 두는 방안을 언급하자 서부권에서 반발이 나왔다.
민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동부청사를 보강해 청사 간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목포·해남·영암·무안·완도·진도·신안 등 서부권 7개 시·군 단체장 당선인들은 기존 행정 기반을 갖춘 무안청사를 주청사와 주사무소로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선인 측은 6월22일 세 청사를 모두 주청사로 운영하는 '3극 균형체제'를 발표했다. 동부청사에는 산업·경제, 무안청사에는 시민주권, 광주청사에는 정무·행정 조정 기능을 배치하는 구상이다. 무안청사에 부시장 2명을 두고 시장이 세 청사를 순회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 곳을 주청사로 정하지 않고 기능을 나누는 방식이었지만 청사별 인력과 권한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다.
청사 명칭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옛 전남도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무안청사'를 '전남청사'로 바꾸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김진남 시의원(순천)은 '무안청사에 전남 전체를 대표하는 명칭을 부여하면 청사 간 서열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했다.
출범 전 '어디를 주청사로 정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출범 후에는 '어느 청사에 인력과 권한이 집중되는가'라는 문제로 바뀐 셈이다. 근무일과 인력 규모뿐 아니라 청사별 업무와 의사결정 권한까지 포함한 균형 운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통합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 이후의 운영"이라며 "광주와 동부권, 서부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청사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