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만 못한' 디아즈 재계약 논란? 박진만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정철우 2026. 9. 1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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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2027시즌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시즌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디아즈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감독은 MHN스포츠를 통해 "디아즈는 내년에도 같이 갈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에도 힘이 많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시즌 내내 디아즈를 높게 평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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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홈런·111타점 놓고 엇갈린 평가…지난해 50홈런의 강렬한 그림자
박진만 감독 “내년에도 같이 간다”…시즌 내내 이어진 굳건한 신뢰
내구성에 안정적인 1루 수비까지…숫자 이상의 가치 인정받은 디아즈
출처:삼성 라이온즈

(MHN 정철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2027시즌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시즌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디아즈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보여준 폭발력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올 시즌 성적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린다. 그러나 적어도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매일 라인업을 결정하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생각은 분명하다. "내년에도 같이 갈 거라고 생각한다." 디아즈 재계약을 둘러싼 여러 평가 속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한마디다.

디아즈는 14일 현재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23홈런, 1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성적으로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숫자다.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유지하면서 20홈런을 훌쩍 넘겼고 100타점도 일찌감치 돌파했다. 타점 부문에서는 선두권 경쟁까지 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중심타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문제는 비교 대상이 다른 선수가 아니라 지난해의 디아즈라는 점이다. 디아즈는 지난해 50홈런, 158타점을 쓸어 담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강렬한 시즌이었다. 그 숫자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23홈런은 분명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홈런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니 외국인 타자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장타력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111타점을 바라보는 시선도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삼성에는 김지찬과 김성윤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테이블세터가 있고 3번 구자욱은 타격왕 경쟁을 이끌고 있다. 4번 최형우 역시 여전히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 이미 주자가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결국 111타점이라는 숫자가 디아즈 개인의 압도적인 생산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기보다 강한 삼성 타선이 만들어준 수많은 기회를 착실하게 받아먹은 결과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그렇다고 그 타점을 쉽게 평가절하할 수도 없다. 아무리 앞에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도 불러들이지 못하면 타점은 올라가지 않는다. 100개가 넘는 타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많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는 의미다. 지난해처럼 혼자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홈런은 줄었지만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꾸준하게 생산력을 유지했다는 사실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 디아즈를 둘러싼 두 가지 평가 가운데 어느 한쪽만 완전히 옳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결국 중요한 것은 삼성이 디아즈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다. 아직 구단은 공식적으로 재계약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박 감독은 MHN스포츠를 통해 "디아즈는 내년에도 같이 갈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에도 힘이 많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립서비스로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박 감독은 시즌 내내 디아즈를 높게 평가해왔다. 타격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팀에 해주는 것이 많은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한 차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못 쳐서 뺐다"고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적도 있지만 그것이 디아즈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바꾼 것은 아니었다. 부진할 때는 자극하면서도 기본적인 신뢰까지 거두지는 않았다.

박 감독이 보는 디아즈의 가치는 타석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선 내구성이 뛰어나다. 외국인 타자가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고 있어도 잔부상이 반복되거나 체력 문제로 수시로 라인업에서 빠지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디아즈는 그런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선수다.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며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긴 시즌을 치러야 하는 감독에게 매일 이름을 써넣을 수 있는 외국인 타자는 생각보다 훨씬 큰 자산이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1루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디아즈는 미트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바운드 송구를 처리하는 능력도 좋다. 이재현과 김영웅 등 삼성 내야수들은 아직 수비의 세밀한 부분에서 발전해야 할 여지가 있다. 송구가 항상 완벽할 수는 없다. 이때 1루수가 어려운 공을 얼마나 잡아주느냐에 따라 내야 전체의 안정감이 달라진다. 디아즈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내야수들도 조금 더 자신 있게 1루로 공을 던질 수 있다. 1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타구에 대한 반응과 처리 능력도 좋은 편이다.

이런 부분은 홈런 숫자만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지난해 50홈런에서 올해 23홈런으로 줄었다는 사실만 떼어놓으면 분명 큰 하락이다. 그러나 126경기를 꾸준히 뛰면서 3할에 가까운 타율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고 안정적인 1루 수비까지 제공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엇보다 삼성은 현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박 감독 입장에서는 지금의 팀 구성과 흐름을 굳이 크게 흔들 이유가 없다.

외국인 선수 교체에는 언제나 위험 부담도 따른다. 더 강한 타자를 찾겠다는 계산으로 디아즈를 포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가 KBO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 풀타임을 버틸 수 있을지, 수비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는 계약하는 순간까지 알 수 없다. 지난해 50홈런을 기준으로 디아즈를 평가하면 아쉬움이 커지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생산력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보면 쉽게 포기할 카드도 아니다.

무엇보다 현장의 신뢰가 강하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구단의 영역이지만 결국 그 선수를 가장 많이 기용하고 활용해야 하는 사람은 감독이다. 감독이 확신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와 다시 계약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반대로 감독이 "내년에도 같이 갈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는 것은 재계약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신호가 된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물론 최종 결정은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이 내린다.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디아즈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도 평가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홈런 생산력을 삼성이 얼마나 중요하게 판단할지도 변수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신호만 놓고 보면 방향은 어느 정도 읽힌다. 50홈런을 쳤던 디아즈는 사라졌을지 모른다. 대신 거의 매일 경기에 나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고 100명이 넘는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루까지 안정적으로 지키는 디아즈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디아즈 재계약을 놓고 밖에서는 여러 계산이 오갈 수 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계산은 복잡하지 않은 듯하다. 지난해만큼 홈런을 치지 못해도 지금의 삼성에 충분히 필요한 선수라는 것이다.

구단의 최종 사인만 남았을 뿐, 박 감독의 답은 이미 나왔다.

"내년에도 같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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