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폼' 나게 '고고' 외치며 돌아온 아티스트 영탁

황소영 기자 2026. 9. 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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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어비스컴퍼니 제공
가수 영탁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음악의 비중을 높이고, 앞선 앨범에서 쌓은 기록을 발판 삼아 다음 페이지를 펼친다.

영탁은 오늘(14일) 오후 6시 정규 3집 '고고(GOGO)'를 공개한다. 정규앨범으로는 2023년 8월 '폼(FORM)' 3년 만이다. 오랜 시간 공백을 둔 만큼 이번 앨범에는 현재의 영탁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가 보다 집약적으로 담겼다.

'고고'에는 모두 12곡이 실린다. 이 가운데 11곡에 영탁이 작사·작곡·편곡자로 참여했다.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로 곡을 완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앨범의 상당 부분을 직접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영탁의 창작자적 면모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탁

앨범의 장르적 범위도 넓다. 펑크와 팝, 록을 비롯해 발라드, 트로트, 컨트리까지 서로 다른 결의 음악을 한 앨범에 담았다. 한 장르의 가수라는 틀에 머무르기보다 곡마다 다른 색을 꺼내 놓는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보여주겠다는 선택이다.

타이틀곡 '꺾어'는 그중에서도 영탁의 현재를 상징하는 곡이다. 일렉트로닉 댄스 기반의 사운드에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녹였다. 곧게 뻗은 길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듯 제목부터 방향 전환을 이야기한다. 오랜 음악 파트너인 지광민 작곡가와 다시 호흡을 맞춰 완성했다.

영탁에게 음악은 이미 오랫동안 직접 만들어온 영역이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이후에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찐이야', '전복 먹으러 갈래', '폼미쳤다' 등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곡들을 선보였고, 여러 작업에 작사·작곡자로 참여하며 가수와 창작자의 경계를 오갔다.

수치로 나타난 음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2년 첫 정규앨범 '엠엠엠(MMM)'은 초동 52만4210장을 기록했다. 이듬해 발표한 '폼'에서는 62만7037장으로 자체 기록을 끌어올렸다. 이후 2024년 미니앨범 '슈퍼슈퍼(SuperSuper)'에서도 53만6707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세 앨범에서 모두 50만 장 이상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영탁의 음반 활동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다. 특히 '폼'에서는 전작보다 10만 장 이상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당시 팬덤의 높은 관심을 수치로 보여줬다.

이러한 기록은 영탁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뒤 특정 프로그램이나 한두 곡에 머무르지 않고 앨범, 공연, 음악 작업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왔다.

'미스터트롯' 이후 영탁에게 붙은 여러 수식어 가운데 눈여겨볼 부분은 '히트곡 가수'에서 '앨범을 만드는 가수'로의 변화다. 정규 1집 '엠엠엠'을 시작으로 '폼', '슈퍼슈퍼'를 거치며 음반 성적을 쌓았고, 직접 음악을 만드는 작업 역시 지속했다.

그 흐름에서 '고고'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결과물이다. 12곡 중 11곡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앨범 전체에서 자신의 음악적 판단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가져갔다. 앞선 작품들에서 보여준 창작 역량을 이번에는 정규앨범이라는 큰 틀 안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펼친 셈이다.

컴백을 앞두고 보여준 모습도 한 가지 이미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영탁은 레이싱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콘셉트와 무대 지휘자를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이미지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앨범의 폭넓은 분위기를 예고했다.

음악 공개 이후에는 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영탁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탁 쇼5(TAK SHOW5)'를 개최하고 전주, 대구, 인천, 부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앨범으로 자신의 음악을 들려준 뒤 라이브 무대에서 다시 한번 관객과 호흡하는 일정이다.

'폼'을 지나 '고고'를 외치는 영탁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음 목표를 정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hwang.soyoung@jtbc.co.kr(콘텐츠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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