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넘어야 성장한다”···현대모비스, 하반기 글로벌 수주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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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고객 다변화 전략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 외부 고객 수주는 연간 목표의 8% 수준에 그쳤다.
1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 수주액은 7억3600만달러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수주 부진 원인으로 고객사들의 순수전기차(BEV) 프로젝트가 하이브리드차(HEV)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변경되면서 일정이 지연된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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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프로젝트 지연 속 전장·제동·안전 부품으로 고객 다변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의 고객 다변화 전략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 외부 고객 수주는 연간 목표의 8% 수준에 그쳤다. 고객사들이 전기차 개발 계획을 조정하고 신기술 적용을 줄이면서 일부 계약이 늦어진 탓이다.
수주 확대를 이끌었던 전동화가 올해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과 2025년 각각 9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고객 수주를 확보했다. 두 해 모두 전동화 부품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이 순수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전동화 기술을 앞세운 외부 고객 확보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신규 고객과 신규 제품의 첫 수주에 집중해 추가 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동화에서는 보급형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대응하고, 전장·제동·안전 부품으로도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 외부 고객 40% 목표···상반기 수주는 7억달러대
1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 수주액은 7억3600만달러다. 연간 목표 89억7400만달러의 8.2%로, 목표 달성까지 82억3800만달러가 남았다.

지역별 수주액은 북미 약 3억9700만달러, 유럽 약 2억4400만달러, 일본 약 7600만달러, 중국 약 2000만달러다.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도 연간 계획 57억9400만달러의 약 7%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북미에서 추가 계약을 얼마나 따내느냐가 연간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고객 확대는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전략이다. 앞서 회사는 부품제조 사업에서 현대차·기아와 외부 고객 비중을 2024년 90대10에서 2033년 60대40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기아의 생산 확대와 함께 성장해온 사업 구조에 북미·유럽·일본 완성차 업체를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요 고객사의 차량 플랫폼 단위 수주와 신기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차종에 적용되는 플랫폼에 부품을 공급하면 대규모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고객사에는 공급 품목을 늘리고, 신규 고객사와는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 거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실적에서는 전동화 부품이 외부 고객 확보를 주도했다. 글로벌 고객 수주액은 2022년 46억5200만달러에서 2023년 92억1600만달러로 늘었다. 2024년 25억6900만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91억6800만달러로 반등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256.9%다.
품목별 수주 내역을 보면 2023년과 2025년 모두 전동화 부품 비중이 높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동화가 전체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두 해의 호실적은 대형 전동화 계약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터와 인버터 등을 포함한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등 전동화 제품이 고객 다변화의 핵심 역할을 맡아온 것이다.
문제는 전동화 수주가 고객사의 전기차 사업계획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수주 부진 원인으로 고객사들의 순수전기차(BEV) 프로젝트가 하이브리드차(HEV)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변경되면서 일정이 지연된 점을 꼽았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존 사양을 유지하고 신기술 적용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발 방향이 바뀌면 공급할 부품의 종류와 사양도 달라진다. 전기차에 맞춰 협의하던 제품이 그대로 계약으로 이어지기 어려워지고, 양산 일정이 조정되면 수주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기술력을 확보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축소와 전략 변경에 따른 영향까지 피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올해 연간 글로벌 수주 목표에도 전동화 부품 28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전체 목표의 약 31%다. 전동화 프로젝트 지연이 이어질 경우 목표 달성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형 계약으로 수주액을 빠르게 늘려온 만큼 계약 시점에 따른 실적 변동도 커졌다.
다만 신규 수주 부진이 당장 매출 감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계약에 따른 공급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2분기 완성차 생산물량이 전년대비 4.5% 줄었음에도 외부 고객 매출 증가와 고부가 전장 부품 적용 확대 등에 힘입어 부품제조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동화·전장 공략 병행···첫 계약으로 후속 수주 노린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신규 고객과 신규 제품의 첫 계약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처음 공급 관계를 맺은 뒤 다른 부품이나 후속 차량으로 거래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수주 총액뿐 아니라 추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약을 확보해 '수주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분기에는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OLED 디스플레이를 수주했다.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는 에어백 계약을 확보했다. 전동화 외에 제동·안전·전장 제품으로도 외부 고객을 늘리고 있다. 북미 수주 제품은 멕시코, 유럽 수주 제품은 중국 강소 거점을 활용해 생산할 예정이다.
전동화에서는 가격과 동력계에 따라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보급형·소형 전기차용 구동장치와 EREV 구동시스템을 주요 개발 제품으로 제시했다. 유럽·인도 등에서는 보급형 모델을, 전기차 선도시장에서는 대형·프리미엄 사양을 공략한다. 순수전기차 전환 속도가 달라진 만큼 고객사별 요구에 맞춰 공급할 제품을 넓히는 것이다.
원가 경쟁력 확보도 병행한다. 구동장치와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제조기술 개선과 공급망 다변화로 생산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상황에서는 성능뿐 아니라 부품 공급가격도 계약을 결정하는 주요 조건이 된다.
전장에서는 인포테인먼트 통합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대응하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제어기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려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동화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 일정이 흔들리는 가운데 전장 수주 확대는 외부 고객 기반을 넓힐 또 다른 축이다.
제조사업 수익성 개선도 필요하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52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늘었지만, 이 가운데 9534억원은 A/S 사업에서 나왔다. 모듈·핵심부품 사업 영업이익은 218억원에 그쳤다. 외부 고객 수주가 실제 이익 확대로 이어져야 고객 다변화 효과도 커질 수 있다.
회사는 전동화·전장을 성장사업으로 분류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 투자 계획은 2조1631억원으로 지난해 1조8765억원보다 약 15.3% 늘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수주 지연에도 차세대 제품 확보를 위한 투자는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고객사의 전략 변경에 따른 프로젝트 일정 조정과 전동화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일부 수주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신규 제품과 신규 고객사 대상 최초 수주 확보에 집중해 수주의 질을 높이고 추가 수주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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