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주식 잡아라"…거래소 애프터마켓 개막에 증권가 MTS·AI 고도화 총력전

박진우 2026. 9. 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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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국내 주식 애프터마켓 가동으로 14일부터 주식 거래 시간이 오후 8시까지 대폭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리테일 선점 경쟁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인공지능(AI) 고도화로 전면 확대되고 있다.

과거 주문 편의성과 거래 수수료 중심이던 주도권 싸움이 장기화된 매매환경에 발맞춰 AI 투자정보 분석과 커뮤니티, 자산관리까지 한곳에 담아내는 '종합투자플랫폼' 경쟁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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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까지 거래 연장에 한투 2000원 혜택 등 유치전
메리츠·하나 신규 MTS 격돌

한국거래소의 국내 주식 애프터마켓 가동으로 14일부터 주식 거래 시간이 오후 8시까지 대폭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리테일 선점 경쟁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인공지능(AI) 고도화로 전면 확대되고 있다.

과거 주문 편의성과 거래 수수료 중심이던 주도권 싸움이 장기화된 매매환경에 발맞춰 AI 투자정보 분석과 커뮤니티, 자산관리까지 한곳에 담아내는 '종합투자플랫폼' 경쟁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기존 시간외 단일가매매를 개편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시간외접속매매(애프터마켓)를 본격 개시한다.

정규장 이후 퇴근길 직장인 등의 투자 접근성이 열리면서 증권사들은 초반 야간 유동성과 신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거래소 애프터마켓 출범을 앞두고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사용할 수 있는 투자지원금 2000원을 선착순 3000명에게 즉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일별 중복 수령이 가능한 실탄 지원 프로모션을 통해 거래 연장 첫 달의 유동성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들은 늘어난 거래 시간 동안 고객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신규 MTS 출시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시간 거래에 따른 정보 탐색 피로도를 덜어주고 실시간 시장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1일 약 1년 6개월에 걸쳐 개발한 신규 모바일 금융 플랫폼 '모움(MOUM)'을 공식 출시했다. 모움은 주식 거래에 금융 특화 생성형 AI를 결합해 국내외 공시, 기업실적, 리포트 핵심 내용을 실시간 요약해주며 자체 종목 커뮤니티에 해외투자 플랫폼을 연동해 국내외 투자자 반응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도록 구축했다.

하나증권도 최근 기존 앱을 약 6년 만에 전면 교체한 신규 MTS '하나증권V'를 선보였다. 미국 증시 마감 상황과 주요 종목 등락 배경을 자동 분석·요약하는 'AI 브리핑'과 고객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상장지수펀드(ETF) MBTI' 등을 탑재해 개인화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AI 기술을 접목한 주문과 분석 기능의 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생성형 AI 표준 규격인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을 적용한 'MCP 트레이딩'을 선보였다. 고객이 챗 GPT 등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보유 종목 분석과 시황을 확인하고, 별도 화면 전환 없이 대화창 안에서 즉시 주식 주문까지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형사들의 기존 MTS 업그레이드와 내부 체질 개선도 활발하다. 키움증권은 '영웅문S#' 메인 화면을 개편해 장 초반과 장 마감 시점의 AI 시황 정보와 리포트 요약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현황과 투자수익 정보를 통합한 'M-STOCK 3.0' 전환을 추진 중이며,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자동투자를 지원하는 '연금홈'을 신설해 자산관리 기능을 보강했다.

조직 차원의 AI 전환(AX)도 본격화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금융권 최초로 정보 조사와 자료 작성을 전담하는 AI 전용 조직인 'AI 에이전트부'를 신설해 전사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등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전사 AI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숏폼 영상과 AI를 결합한 넥스트증권의 신규 MTS도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후 8시까지 거래가 연장되면서 직장인들이 퇴근 시간대나 저녁 식사 전후로 MTS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순 수수료 무료 정책만으로는 고객 록인(Lock-in)이 어려워진 만큼, 피로도를 줄여줄 수 있는 AI 요약과 맞춤형 자산관리 기능을 앞세워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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