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해상 무인수상정’ 전투, 누가 이겼을까[이현호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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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간 첫 해상 무인수상정이 전투가 흑해에서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해군도 소셜미디어 X와 텔레그램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하고 "국방정보총국(GUR) 부대가 타깃을 발견했고 원격 무장체계(RWS)인 프로텍터 12.7㎜ 기관총을 장착한 우크라이나 해군의 '사르간-3000' 무인정이 이를 성공적으로 격파했다"며 "이는 역사상 무인정끼리 벌어진 첫 해상드론(무인수상정) 전투"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의 사르간-3000 무인수상정은 정찰과 감시는 물론 타격(자폭)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해상 무인전투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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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드론 12.7㎜ 구경 원격 기관총 공격
“격침된 러시아 드론은 자폭용 무인수상정”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간 첫 해상 무인수상정이 전투가 흑해에서 벌어졌다. 세계 최초의 무인 함정 간 전투로 이번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무인 수상정이 첫 승리를 거뒀다. 12일(현지 시간) 해군 전문매체 나발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사르간(Sargan)-3000’ 무인수상정 1척으로 러시아 무인정을 격파했다.
우크라이나 해군도 소셜미디어 X와 텔레그램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하고 “국방정보총국(GUR) 부대가 타깃을 발견했고 원격 무장체계(RWS)인 프로텍터 12.7㎜ 기관총을 장착한 우크라이나 해군의 ‘사르간-3000’ 무인정이 이를 성공적으로 격파했다”며 “이는 역사상 무인정끼리 벌어진 첫 해상드론(무인수상정) 전투”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의 사르간-3000 무인수상정은 정찰과 감시는 물론 타격(자폭)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해상 무인전투체계다. 2026년 4월 우크라이나 해군에 정식으로 도입됐다. 원격조종과 자율항법 기능을 활용해 장거리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격침된 러시아군 해상드론은 개량형 ‘오르칸’(Orcan) 계열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오르칸 드론은 폭발물을 적재하고 우크라이나 항구와 해군 함정을 공격하는 데 전형적으로 쓰이는 자폭 드론이다. 교전 장소는 오데사와 크림반도 사이의 흑해 북서부 해역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교전은 우크라이나가 전투용 해상 드론을 운용하는 방식에서 또 한 번 진화한 전투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폭탄을 적재한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러시아 군함들을 격침하면서 러시아는 자국이 점령한 크림 반도의 해군 함정들을 러시아 본토 기지로 철수해야 했다. 그러나 해상 드론이 적의 해상 드론을 격침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공개 영상은 81초 분량이다. 영상을 보면 사르간-3000에 탑재된 카메라 화면에 러시아군 해상 드론이 포착된다. 이어 사르간-3000의 또 다른 카메라가 이 드론에 장착된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Kongsberg)가 만든 원격 무장체계인 ‘프로텍터’ 중(重)기관총의 사격 장면을 담은 근접 화면으로 전환된다.

다음에는 약 34초 지점에선 유인기인지 드론인지 알 수 없는 공중 플랫폼에서 찍은 확면으로 바뀐다. 이후 사르간-3000은 러시아 해상 드론을 계속 사격했다. 러시아 드론은 선체 파편이 튀기 시작하고 결국 선미부터 가라앉았다.
러시아의 군사전문매체인 아말뉴스(AmalNews)는 사르간-3000이 “레이더 반사 신호를 줄이도록 설계됐고 독특한 유체역학적 형상의 낮은 선체와 워터제트 추진체계를 갖춰 이번 공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방어력이 약한 대형 군함을 기습하는 데 주로 활용해 오던 무인수상정이 기존 전술에서 벗어나 고속으로 기동하는 상대 무인수상정을 원격 기관총으로 직접 파괴하는 해상 공중전 형태로 진화해 앞으로 해전에서 많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한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은 “해상 무인수상정 간의 교전은 넓은 해역과 드론을 탐지하고 파괴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이 있을 때 주목할 만한 사례”며 “장거리 및 장시간 작전이 가능한 무인수상정은 다른 무인수상정을 추적은 물론 이번 교전에서처럼 무인 수상정의 공격을 받는 목표물을 보호하는 보호망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사르간’은 우크라이나어로 ‘바늘고기(needle fish)’라는 뜻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월 처음 공개했다. 원래는 자폭(自爆)용 드론으로 개발됐지만 이후 원격 무장 공격이 가능한 다목적 해상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길이 6.9m, 폭 2.2m, 작전 반경은 최대 1600㎞에 달한다. 속도는 시속 40~55노트(약 74~102㎞)다.
무엇보다 사르간-3000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장 인식 시스템인 ‘델타’와 연결돼, 작전 중에 표적 정보와 영상, 원격측정(telemetry)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드론 운용자에게 전송한다. 서방의 민간 위성네트워크와 나토(NATO) 군사위성 네트워크와도 연결되고 GPS 교란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자율 관성·광학·항법 시스템도 갖췄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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