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가 발간한 세계유산책자서 ‘군함도·사도 조선인 강제 동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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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역사적 과오를 빼놓은 세계유산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가 포함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전후해 일제강점기 때 이뤄진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해 설명하겠다고 공식 약속한 바 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과 달리 조선인 강제 노동이 이뤄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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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 노동 관련 내용 일절 업급 없이 자국 영광만 부각
세계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 동원’ 설명 공식 약속했으나 안 지켜

일본 정부가 역사적 과오를 빼놓은 세계유산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자국의 근현대 산업 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공식적으로 약속한 것과 달리 조선인 강제 노동이 행해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유네스코 가입 75주년을 기념해 자국 내 세계유산에 대해 소개하는 가이드북이 발간돼 현재 일본 전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유적지를 둘러보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추진하는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간됐고, 세계유산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들도 제작에 협력했다.
해당 책자엔 지난 7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된 나라현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를 제외한 총 26건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때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이 포함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2015년 등재)’ 지역들과 사도고아산(2024년 등재)을 소개하면서 역사 문제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책자는 사도광산에 대해 에도막부를 지탱한 일본 최대 금 생산지였다며 17세기 이곳에서 캔 금이 전 세계 금의 약 10%를 차지했다는 등의 에도시대 당시 유명한 금 광산에 방점을 찍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취한 전략과 같은 것으로 읽힌다. 당시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를 포함하는 전체 역사가 아닌 역사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에도시대만 조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뒤 사도광산은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다. 이때 1000명이 넘는 조선인이 노역에 강제 동원됐다. 다만 이 책엔 “광산 갱내에서 일하는 장인(職人)들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고만 소개해 광산 노동의 주체로서 조선인 노동자는 지우고 일본인 숙련공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은 가혹했지만, 당시의 그들은 굉장한 고임금을 받고 있었다”는 설명으로,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이 임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던 사실도 희석했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가 포함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전후해 일제강점기 때 이뤄진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해 설명하겠다고 공식 약속한 바 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20년 도쿄에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조선인 동원에 대한 소개가 아닌 자국 산업화와 우수성을 과시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앞서 지난 7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과 달리 조선인 강제 노동이 이뤄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채택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일본이 메이지 산업혁명유산과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국제사회와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해 사도광산 등재 이후 3년 연속 희생자 추도식을 일본과 별도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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