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한 번에 발주"…30세 세븐일레븐 점주가 1년 만에 매출 40%↑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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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 새가슴이에요.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세븐일레븐 마곡VL르웨스트점에서 만난 경영주 고동율 씨(30)는 매출을 끌어올린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개점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 달 매출은 오픈 직후 한 달보다 40% 증가했다.
그는 "이 점포 하나만 하려고 했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계속 세븐일레븐을 할 생각이고 이제는 다점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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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부모님도 반대했는데, 지금은 좋아하셔요"…세븐 신규점 2030 경영주 비중 32%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저도 사실 새가슴이에요. 많이 발주했다가 안 팔릴까 무섭죠. 그런데 해보니까 많이 진열해 놓으면 손님들도 그만큼 많이 사가더라고요.
20평대 매장은 음료와 간식, 디저트, 캐릭터 상품 등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고객 반응을 살펴 잘 팔릴 상품은 과감하게 들이고 반응이 없으면 빠르게 빼는 고 씨의 운영 방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고 씨가 이 점포를 연 것은 지난해 10월 31일이다. 개점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 달 매출은 오픈 직후 한 달보다 40% 증가했다.
그는 "딱히 전략은 없다"고 웃었지만 점포를 열기 전부터 상권을 직접 관찰하고 개점 이후에는 고객의 구매 패턴을 발주와 진열에 빠르게 반영했다.
고 씨는 군 전역 후 서울 노원구 석계역 인근 세븐일레븐에서 약 3년간 주 5일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발주와 진열, 고객 응대 등 편의점 운영을 익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대신 선택한 것도 편의점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약 4000만 원이 창업 종잣돈이 됐다.
고 씨는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제가 가장 많이 보고 배운 게 편의점이었다"며 "알바하면서 모아둔 돈도 있어 직접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은 처음엔 반대했다. 특히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취업하지 않고 편의점을 운영하겠다는 아들을 만류했다.
직접 모은 돈으로 창업해 매출까지 끌어올리자 부모의 생각도 달라졌다. 고 씨는 "지금은 부모님이 오히려 다른 점포도 더 해보라고 하신다"고 웃었다.

"눈감고 발주부터"…술 줄이고 음료·숙취해소제 늘려
점포 선정부터 직접 발로 뛰었다. 현재 매장을 소개받은 뒤 며칠간 아침과 점심, 저녁은 물론 주말에도 현장을 찾아 유동인구를 살폈다. 오픈 후 한두 달 동안은 하루 14시간가량 매장에 머물며 고객을 관찰했다.
과거 일했던 석계역 인근과 마곡의 소비 패턴은 달랐다. 처음부터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알 수 없었던 만큼 다양한 상품을 직접 들여놓고 고객 반응을 확인했다.
고 씨는 "처음에는 고객들이 뭘 잘 사는지 전혀 몰랐다"며 "그래서 눈감고 이것저것 발주를 다 넣었다. 어떤 게 팔리는지 빨리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손본 것은 주류였다. 오피스 상권 특성상 술 판매가 예상보다 많지 않자 주류 진열 공간을 줄이고 음료를 늘렸다. 대신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에너지음료와 숙취해소제 판매 공간은 확대했다.
'1+1', '2+1' 행사에 민감한 직장인 소비 특성도 반영했다. 행사 상품이 잘 팔리면 한 줄이던 진열을 두세 줄로 늘렸고 다음 달 행사 상품이 바뀌면 발주와 매대도 바로 바꿨다.
고 씨는 "지난달에 많이 팔렸어도 행사가 끝나면 반응이 달라진다"며 "다음 행사 상품으로 바로 바꾸고 잘 나가면 두 줄, 세 줄씩 진열했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을 늘리는 것도 과제였다. 오픈 초기 고 씨가 체감한 남녀 고객 비율은 약 95대 5였다. 젤리와 디저트 등 간식을 늘리고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상품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약 7대 3 수준까지 바뀌었다.

"100개 넣어보자"…본사 정보에 점주의 현장 판단 더했다
과감한 발주에는 본사 담당자인 정대연 FC(필드 컨설턴트·Field Consultant)와의 협업도 한몫했다.
정 FC가 신상품이나 최근 반응이 좋은 상품 정보를 전달하면 고 씨가 자신의 점포에서도 팔릴지를 판단해 발주량을 정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하요 브륄레 밀크'였다. 고 씨는 정 FC의 추천을 받은 뒤 한 번에 100개를 발주했다.
고 씨는 "처음에는 '이게 그렇게 나갈까' 싶었는데 실제로 손님들이 한꺼번에 여러 개씩 사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폐기가 조금 나는 것보다 팔 물건이 없는 게 더 아깝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고 씨의 강점으로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꼽았다. 본사가 제공하는 상품 정보와 점주가 현장에서 파악한 고객 반응을 빠르게 결합한 것이 점포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점포 하나만 할 거였으면 시작 안 했다"…목표는 3개
점포 운영이 안정되면서 고 씨는 추가 출점도 준비하고 있다. 목표는 세븐일레븐 점포 약 3개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이 점포 하나만 하려고 했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계속 세븐일레븐을 할 생각이고 이제는 다점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3~4년간 편의점에서 일했지만 직접 경영주가 된 뒤에는 세금과 물류, 인력 관리 등 새롭게 배워야 할 것도 적지 않았다.
고 씨는 편의점 창업을 고민하는 또래들에게 "할 거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해 직접 경험하고 체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 신규점 가운데 20·30대 경영주 비중은 2024년 28.2%에서 지난해 30.3%, 올해 32.0%로 높아졌다. 신규 경영주 3명 중 1명꼴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젊은 경영주들은 자신의 소비 경험과 트렌드 감각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실제 매장 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며 "본사의 시스템·데이터와 경영주의 현장 감각이 결합하면서 점포별 경쟁력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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