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에 빚진 KIA 나성범, 야구 배트 몇 자루로 갚을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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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매력 중에 하나는 '설마'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연습경기를 치를 야구장에 도착한 나성범은 그때서야 자신의 야구배트를 챙겨오지 않은 것을 인지했다.
최지만에게 배트를 선물받은 나성범은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KBO에 오면 나도 배트를 선물하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최지만이 드래프트를 통해 KBO에 발을 들였을 때 선배 나성범이 과연 몇 자루의 배트를 내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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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상희 기자) 야구의 매력 중에 하나는 ‘설마’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경기초반 큰 점수차로 뒤진 팀이 슬금슬금 추격해 경기를 뒤집었을 때의 짜릿함에 팬들은 열광한다. 패색이 짙었던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터지는 끝내기 안타와 홈런도 그런 매력 중에 하나다. 여기에 설마했던 나성범과 최지만의 오랜 인연도 이제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벌써 12년 전의 일이다. 당시 한국프로야구(KBO) 신생구단 NC소속이었던 나성범은 2014년 미국 애리조나주로 스프링캠프를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저리그 시애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게 됐다.
애리조나주 투손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는 시애틀의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피오리아로 이동해야 했다. 차로 약 3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다.

잠시 고민하던 전 코치는 당시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최지만을 떠올렸다. 둘의 신체조건이 당시에는 비슷했기 때문에 배트를 빌려서 사용하더라도 무게와 길이 등 배트 사양이 거의 같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시애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던 최지만은 전 코치의 부탁에 흔쾌히 자신의 배트 5자루를 나성범에게 내줬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간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고, 당시 시애틀 구단 메이저리그 40인에 포함된 신분이었다. 40맨은 메이저리그 데뷔만 하지 않았을 뿐 신분은 빅리거 대우를 받는다. 때문에 배트도 기성배트가 아닌 맞춤배트로 구단에서 무료로 제공받는다. 그래도 신분이 불안한 마이너리거가 일면식도 없던 선배에게 배트 5자루를 선뜻 내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후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초창기에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그는 이후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를 거쳐 2018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신바람 야구를 펼쳤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 연속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인 야수 가운데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고, 그곳에서 안타도 쳤다.
나성범 또한 신생구단 NC의 주축타자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현 소속팀 KIA로 이적하며 성공적인 KBO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시절 구단 관계자들과 사이가 좋았다. 때문에 트레이드 됐지만 은퇴 후 탬파베이 타격코치 자리를 약속받았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당시 최지만에게 “타격코치 자리는 언제든 환영한다. 단, 너무 빨리 올 생각은 말아라”라고 덕담을 건넬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시절 매년 취업비자 갱신 등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최지만은 본인이 원했다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신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자진해서 병역의무를 마쳤다. 그리고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26 KBO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12년 전 나성범은 최지만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최지만이 드래프트를 통해 KBO에 발을 들였을 때 선배 나성범이 과연 몇 자루의 배트를 내줄지 궁금하다.

사진=©M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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