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쓰고 女 역할까지…‘뮤지컬 유튜버’ 김주댕, 영상에 담은 진심 ‘모두가 공감하는 덕질’ [SS인터뷰 ①]

표권향 2026. 9. 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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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공생이자 10년 차 크리에이터 김주댕(본명 김주영·26)은 조금 독특한 길을 걷고 있다.

김주댕을 단순히 '뮤지컬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라고 정의하기에는 그가 걸어온 길이 꽤 넓다.

그는 "분명히 나처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분야에 비해 뮤지컬이나 연극의 소비층이 좁다. 이 장르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영상을) 보고 흥미를 가졌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김주댕은 "여자 역할이 필요하면 '내가 가발을 쓰고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댓글 파티가 시작하면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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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덕후’ 중3이 시작한 유튜브…뮤지컬을 대중의 언어로 풀이
10년째 달린 이유…실용음악과 졸업 후 뮤지컬과로 재입학
유튜버 김주댕은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공감’ 콘텐츠를 다루는 대학생 크리에이터다. 사진 | 유튜브 ‘김주댕’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전공생이자 10년 차 크리에이터 김주댕(본명 김주영·26)은 조금 독특한 길을 걷고 있다.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유명 유튜버’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무대 위 배우를 꿈꾸는 동시에 자신처럼 꿈을 향해 달리는 예비 배우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동행’을 꿈꾼다.

김주댕을 단순히 ‘뮤지컬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라고 정의하기에는 그가 걸어온 길이 꽤 넓다. 최근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주댕은 배우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무대를 개척해나가는 표본이었다.

그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아이디어를 실제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실행력이다. 누군가에게 출연을 부탁하거나 유행하는 포맷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필요하다면 직접 가발을 쓰고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하나의 캐릭터까지 만들어냈다.

동시에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와 피드백, 트렌드를 분석한다. 여기에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다시 대학에서 뮤지컬을 공부하는 과정까지 병행하고 있다.

유튜버 김주댕은 뮤지컬, 여고·남고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인 유튜버다. 사진 | 유튜브 ‘김주댕’

◇ ‘여장 캐릭터’로 떴는데, 본업은 ‘배우’ 꿈꾸는 청년

김주댕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뮤지컬을 좋아했던 중학교 3학년 시절, 재미 삼아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영상을 만들다 보니 그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단순한 일상 기록에서 시작한 일상은 점차 상황극과 실험적인 콘텐츠로 발전, 플랫폼도 유튜브에만 머물지 않았다.

당시 김주댕의 초점은 뮤지컬과 연극에 집중됐다. 그는 “분명히 나처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분야에 비해 뮤지컬이나 연극의 소비층이 좁다. 이 장르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영상을) 보고 흥미를 가졌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김주댕이 뮤지컬을 콘텐츠의 중심에 놓은 이유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나 배우를 소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계를 잘 모르는 많은 이까지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언어’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유튜버 김주댕은 콘텐츠의 제작 과정에서 가장 고민거리였던 ‘출연자’ 문제를 직접 출연으로 해결했다. 사진 | 유튜브 ‘김주댕’

◇ 출연자 없으면 내가 한다…가발 하나로 만든 ‘김주댕표 캐릭터’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출연자’였다. 여러 사람과 네트워킹하고 협업하는 방식도 있었지만, 10년 동안 채널을 운영하며 김주댕이 가장 체득한 결론은 제작자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채널 자체의 ‘힘’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발을 활용한 1인 상황극이다. 여자 역할이 필요한 상황에서 출연자를 섭외하는 대신 직접 가발을 쓰고 두 역할을 번갈아 가며 소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현실적인 제작비와 섭외·출연료 부담에서 시작한 선택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김주댕만의 콘텐츠 문법으로 자리 잡았다.

김주댕은 “여자 역할이 필요하면 ‘내가 가발을 쓰고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댓글 파티가 시작하면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라고 회상했다.

여기서 김주댕의 또 다른 강점이 드러난다. 제약을 콘텐츠의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캐릭터와 재미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그는 ▲10년 내공의 ‘콘텐츠 실행력’ ▲뮤지컬을 대중의 언어로 바꾸는 ‘기획력’ ▲배우에서 제작까지 바라보는 ‘확장성’ 등을 내다봤다.

다만 배우를 준비하는 만큼 캐릭터를 과하게 소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주댕은 자신의 콘텐츠 속 캐릭터가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충돌하지 않도록 일정한 선을 지키고 있다. 그는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보였던 만큼 무대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 대비가 더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유튜버 김주댕은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통해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 | 유튜브 ‘김주댕’

◇ ‘뮤덕’만을 위한 콘텐츠 아닌 ‘덕질의 공통분모’ 탐색

현재 김주댕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 역시 뮤지컬이다. 하지만 콘텐츠의 방향은 뮤지컬 팬만을 위한 콘텐츠와는 조금 다르다.

뮤지컬 전공생인 김주댕과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는 실제 뮤지컬 팬이다. 김주댕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연 관람 후기를 남길 만큼 작품을 즐겨 보는 이와 다양한 장르 팬들의 ‘공감’을 주고받으면서도 마니아층에 빠지지 않는 콘텐츠의 균형을 잡는다.

김주댕은 “‘뮤덕’이라고 적어놓고 그 사람들만 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다른 분야를 덕질하는 사람이 봤을 때도 ‘우리 판도 이런데’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콘텐츠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소재를 일상에서 찾는다. 친구들과의 대화, 전공생들의 이야기, 주변에서 우연히 발견한 상황 등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콘텐츠 후보로 쌓는다. 이후 주제별로 시기를 살피고 ‘요즘 먹힐 것 같다’라고 판단되는 소재를 골라 제작한다.

미리 콘텐츠를 촬영해두고, 이슈가 되는 시점에 맞춰 공개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단순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즉흥적으로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하나의 ‘일’로 바라보는 이유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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