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車, 美서 만들어도 괜찮다”… 韓기업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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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내 공장 설립 및 차량 생산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내 생산을 통해 자동차 관세 장벽에서 벗어난다면 하이브리드차, 중·소형차 등 주력 차종이 겹치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점유율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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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생산땐 관세장벽 사라져
美 車업계도 반발, 실현 미지수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미국에 들어와서 공장을 열고 자동차를 생산하고자 한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는 점이다. 일본, 캐나다 자동차 회사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5년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승용차를 판매하거나 생산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산 수입 자동차에 최대 127.5%의 고관세를 책정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점유율은 0% 수준이다.
중국이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나설 경우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내 생산을 통해 자동차 관세 장벽에서 벗어난다면 하이브리드차, 중·소형차 등 주력 차종이 겹치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점유율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하면서 1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력 판매 모델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한국GM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중소형 SUV 대부분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을 계속해서 노려 왔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도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대거 홍보관을 차렸다. 최근에는 BYD 등이 캐나다에 지점을 세우고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미국을 향한 ‘우회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이익단체인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 의회에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히 차단하는 법안을 연내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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