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인당 5000달러’ 논란 커져… 참모들, 재원 방안도 제각각
밴스는 “관세 수입으로 충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성인 시민 모두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해 ‘매표 행위’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행정부 인사들조차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는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무언가를 말할 때는 진심”이라며 “5000달러는 미국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현실이 될 것이다.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썼다. 트럼프는 9일 보수의 텃밭 텍사스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말해 ‘트럼프 배당금’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성인 시민 약 2억4000만명에게 5000달러씩 지급하려면 약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가 필요하다.
트럼프 최측근들조차 막대한 재원 마련에 대한 설명도 제각각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납세자의 돈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플래티넘 카드’를 언급했다. 이는 외국인이 500만달러를 내면 미국에 연간 최장 270일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카드 판매 수입을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J D 밴스 부통령은 ‘관세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했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예산 조정 절차(야당 견제를 우회해 의회 승인받는 절차)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했다. 의회의 입법 절차를 거쳐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자 사설에서 트럼프의 이번 ‘5000달러 배당금 공약’에 대해 “트럼프가 현대 정치의 냉소적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다”며 “이번 공약을 ‘우리 당을 찍어라. 그러면 수표를 받는다’는 식”이라고 했다. 막대한 재원과 관련해서도 WSJ은 “터무니없는 액수”라며 “관세를 철회하면 돈을 쓰지 않고도 미국에 경제적 ‘배당’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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