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핵심 정호용 前국방장관 사망
‘신군부 5인’ 모두 역사 속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신군부의 핵심 인물로 활동한 정호용(94) 전 국방부 장관이 13일 사망했다. 고인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11기)를 졸업하고 1955년 육군 장교로 임관했다. 육사 동기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과 함께 이른바 ‘신군부 핵심 5인’으로 꼽혔다.

군사 정권 시절 ‘하나회’ 인맥을 바탕으로 제50보병사단장, 육군특수전사령관, 제3야전군사령관 등 자리를 거친 뒤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1985년 대장으로 예편한 뒤에는 내무부·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대구 서구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1992년 같은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육사발전기금 이사장, 특전사 전우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12·12 군사반란(쿠데타)에 가담하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시민군에 대한 무력 진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1996년 기소됐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그는 12·12 이튿날인 12월 13일 육군특수전사령관에 임명됐는데, 이듬해인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상무충정작전)을 지원한 책임이 대법원에서 인정됐다. 이후 1997년 12월 전·노 전 대통령과 함께 특별사면됐다. 지난 2021년에는 5·18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제출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지만 몇 시간 만에 위촉이 취소됐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차려졌다. 다만 아주대병원 측은 고인의 사망·발인 시각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별세 관련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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