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시, ‘최종 경쟁률’ 보고 ‘눈치작전’ 가능했다…‘서버 먹통’ 일파만파

이우연 기자 2026. 9. 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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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10분을 앞두고 발생한 시스템 '먹통' 사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마감 시간이 1시간 연장됐지만 일부 대학이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정상적으로 접수를 마친 수험생과 경쟁률을 확인한 뒤 연장 시간에 제출한 수험생 사이에 정보 격차가 생겼다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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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논란’ 번진 수시 원서접수 서버 먹통 사태
‘1시간 연장’ 공지에도 일부 대학 ‘최종 경쟁률’ 공개
교육부 ‘1200명 구제안’, ‘정보 격차’ 논란에 기름
대입 핵심업무 ‘민영화’…관리·감독 권한은 없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에서 종로학원 9월 모의평가 긴급분석 및 2027 수시대학 최종 결정 파이널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이곳을 찾은 학부모들이 종로학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10분을 앞두고 발생한 시스템 ‘먹통’ 사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마감 시간이 1시간 연장됐지만 일부 대학이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정상적으로 접수를 마친 수험생과 경쟁률을 확인한 뒤 연장 시간에 제출한 수험생 사이에 정보 격차가 생겼다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대입의 핵심 업무를 민간업체에 맡기면서도 정부가 관리·감독할 권한은 없다는 구조적 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13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 시스템의 장애 원인과 실태 등 원서접수 시스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시 수사 의뢰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과 원서접수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웨이 관계자는 “서버 폭주와 프로그램 충돌 등이 시스템 장애의 원인으로 파악되나 정확한 원인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사태 당일 마감 시간을 한 시간 연장했으며, 원서를 제때 내지 못한 수험생을 구제하겠다는 방침을 추가로 내놨지만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대 6곳에 지원할 수 있는 수시 모집에서는 마감 전까지 실시간 경쟁률을 살펴보며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눈치작전’이 치열한데, 일부 대학이 기존 마감 시간인 오후 6시에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마감 전 접수를 마친 학생과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한 학생 사이에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나왔다.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일찍 접수한 사람이 손해를 봤으니 연장 이후 접수는 무효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서버 장애로 접수하지 못한 학생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연장과 구제가 필요하다”는 반박이 맞서고 있다. 교육부는 “연장 기간 내 경쟁률이 노출된 대학에 신규 접수한 수험생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불공정 사례가 발견되면 추가 조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마감 연장이나 구제 조처의 효력을 다투는 소송 등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국회 누리집에는 “오후 6시 이후 접수한 원서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수시 원서접수를 민간에 위탁하는 구조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인터넷을 통한 대학 원서접수는 2000년께 도입돼 초기에는 교육방송(EBS) 등이 참여했으나, 다수 업체가 수익성 악화로 철수하며 현재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두곳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전국 수험생의 대입 지원을 좌우하는 시스템이지만 교육부와 대교협의 감사·관리 대상도 아니다. 정부는 2013년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공공으로 끌어오려 했으나, 대교협과 진학사가 교육부와 체결한 계약에 새로운 원서접수 업무를 추진할 경우 사전 협의하도록 한 조항을 근거로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며 무산됐다. 이에 정부는 공통원서는 대교협을 통해서 작성하되, 대학별 원서접수는 민간업체를 통하도록 해오다가 이번 사고가 벌어졌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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