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삼성전자 노·노 갈등

삼성전자 노조들의 내홍이 심각하다. 올해 영업이익이 최소 300조원대로 추정돼, 최소 30조원대 성과급 잭팟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들이다. 그런데 노·노 갈등이 살벌하다. 삼성전자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삼성전자 노조 동행(동행노조)이 있다. 초기업노조와 전삼노가 주도한 올해 임단협에서 반도체부문(DS)은 10.5% 특별경영성과급을 쟁취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삼성전자 DS부문 1인당 특별성과급을 5억1천만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이 350조원이면 DS부문 성과급이 6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반면 휴대폰 등 가전 완제품 부문(DX) 등 비DS부문은 연봉의 50%가 상한인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만 받는다. DS부문 적자 사업부도 억대 성과급을 받을 때, 비DS부문의 성과급은 0원에서 수백~수천만원 수준에 그친다.
성과급 독식 구조가 노·노 갈등의 마그마가 됐다. DX 중심의 동행노조가 최근 DS 중심의 초기업노조 위원장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초기업노조 간부들은 임직원 10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해 노조·비노조 명단을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장인에게 수억원대 집회물품을 구매한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를 폭로한 부위원장 등 반대파의 근무 면제를 해제하고 전남 광주 근무를 을러댔다. 초기업노조는 아예 DS만의 노조로 전환할 작정이다.
점입가경이다. 대다수가 수억원대 성과급 대상자들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직원들이 회사의 월세 지원금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들통났다. 가짜 계약서로 지원 기준 면적(33㎡ 미만)보다 넓은 곳에 살거나, 지원금(상한 70만원)보다 싼 월세로 살면서 차액을 챙겼다. 수억원의 성과급을 챙길 사람들이 푼돈에 회사의 뒤통수를 쳤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천문학적 영업이익에 모두가 군침을 흘린다. 한·미 정부가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를 요청하거나 겁박한다. 이런 판국에 반도체 전문기업인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노조의 성과급 내분으로 심리적 분사(分社) 위기에 몰렸다. 반도체 생산 근로자 성과급이 ‘갤럭시’ 연구·개발자 연봉보다 높다면, 한솥밥 식구라 할 수 없다. 직원들의 도덕불감증은 바닥을 쳤다. 반도체 초호황이 삼성전자를 망칠 마군이가 될까 봐 걱정이다.
/윤인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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