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경남 제조업의 미래- 오양환(경남대 AI·SW융합전문대학원 원우회장)

knnews 2026. 9. 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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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를 가르며 창원국가산업단지로 향하는 출근길, 공장지대의 기계음과 기름 냄새는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한다.

미래의 제조 현장은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강점을 나눠 함께 일하는 공간이 된다.

숙련 기술자와 AI를 다루는 청년이 함께 일할 때 경남의 제조 경험은 미래 기술로 계승된다.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제조 시대, 경남을 중심으로 부울경 AX 생태계를 구축할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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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를 가르며 창원국가산업단지로 향하는 출근길, 공장지대의 기계음과 기름 냄새는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한다. 이곳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묵묵히 견인해 온 경남 제조업의 심장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살아온 38년 동안 수많은 기술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현장에서 흘리는 땀의 가치와 그 안에 담긴 책임의 무게다.

지금 경남 제조업은 숙련 기술자의 은퇴와 청년 인재의 유출로, 수십 년간 축적한 경험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할 위기에 서 있다. 그러나 피지컬 AI와 인공지능 전환(AX)을 현장에 제대로 접목한다면 사람의 경험을 보존하고, 더 높은 생산성과 안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손끝의 감각으로 불량을 찾아내던 숙련공의 ‘암묵지’도 데이터가 되어 AI에 전수될 수 있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은 AI와 로봇이 맡고, 사람은 데이터를 근거로 공정을 설계하고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한다.

미래의 제조 현장은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강점을 나눠 함께 일하는 공간이 된다. 사람은 목표를 세우고 창의적으로 판단하며 책임지고, AI 에이전트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이상을 감지해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하고 가치 있는 역할로 옮겨 가도록 돕는다.

조직도 부서와 직급 중심에서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누는 ‘일 중심’의 유연한 구조로 바뀐다. 관리자는 지시와 통제를 넘어 사람과 AI의 역할을 설계하고, 결과를 검증하며, 성과를 책임지는 조정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사람이 많은 조직보다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잘 협업하도록 설계된 조직이 강하다.

나는 늘 현장에서 강조한다. “AI는 가능성을 넓히고, 데이터는 판단의 근거를 만들며, 현장은 그 진실을 증명하고, 마지막 책임은 결국 사람이 진다.” 기술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

경남에는 세계적인 제조 기반과 현장 경험, 산업 데이터가 있다. 기계·자동차·조선·항공·방산과 중소·중견기업이 촘촘히 연결된 생태계 자체가 경쟁력이다. 여기에 AI를 융합하면 경남은 생산기지를 넘어 제조 AX 테스트베드이자 피지컬 AI 표준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시기를 놓치면 공장은 경남에 있어도 데이터와 AI 플랫폼의 주도권은 외부에 있게 된다.

이제 경남은 ‘제조하는 지역’을 넘어 ‘제조 AI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지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장에서 검증한 AI 솔루션을 제품화·표준화하고, 제품과 공장을 넘어 제조 AI와 협업 경험까지 세계시장으로 확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조기업과 AI·SW기업, 대학·연구기관, 지방정부가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에서 성장해 다시 지역 혁신을 이끄는 인재의 선순환도 필요하다. 숙련 기술자와 AI를 다루는 청년이 함께 일할 때 경남의 제조 경험은 미래 기술로 계승된다.

경남에 축적된 땀과 경험 위에 AI를 더하는 것은 우리의 지혜를 미래 경쟁력으로 되살리는 일이다.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제조 시대, 경남을 중심으로 부울경 AX 생태계를 구축할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오양환(경남대 AI·SW융합전문대학원 원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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