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0원’ 첫 수시…금오공대·경국대 껑충, 경북대는 왜 주춤했나

김락현 기자 2026. 9. 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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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이른바 '등록금 0원' 정책이 적용되는 첫 대학 입시에서 대구경북 국립대들의 수시 성적표가 엇갈렸다.

국립금오공대와 국립경국대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2포인트 이상 뛰었지만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이번 수시에서 금오공대와 경국대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일부 사립대가 하락한 것은 이 같은 조사 결과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지만 경북대 지원자는 오히려 소폭 줄고 대구대 등 일부 사립대는 반등하면서 '국립대 상승, 사립대 하락'이라는 일률적인 흐름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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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 5.04→7.19대 1·경국대 3.61→5.66대 1
경북대 13.37→13.19대 1…지난해 지원자 7000명 급증 ‘기저효과’
사립대도 영남대·대가대 하락, 대구대 반등…등록금만으로 희비 갈리진 않아
2027 수시, 정시 지원전략 특집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이른바 ‘등록금 0원’ 정책이 적용되는 첫 대학 입시에서 대구경북 국립대들의 수시 성적표가 엇갈렸다. 

국립금오공대와 국립경국대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2포인트 이상 뛰었지만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등록금 지원이 새로운 입시 변수로 등장했지만 대학별 기존 선호도와 학과 경쟁력, 전년도 지원자 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지역 대학들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종합하면 금오공대는 평균 7.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5.04대 1보다 2.15포인트 상승했다.

국립경국대도 전형기간 자율화전형을 제외한 1436명 모집에 8126명이 지원해 5.6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 3.61대 1보다 2.05포인트 올랐다. 특히 응급구조학과 19.50대 1, 국어교육과 17대 1, 간호학부 15.67대 1, 유아교육과 14.50대 1 등 사범·보건의료계열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경북대는 4530명 모집에 5만9749명이 지원해 13.1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4510명 모집에 6만302명이 지원했던 13.37대 1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지원자도 553명(0.9%) 감소했다.

같은 등록금 전액지원 대상인 금오공대·경국대와 다른 흐름이지만 이를 경북대 선호도 하락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경북대 수시 지원자는 2025학년도 5만3352명에서 2026학년도 6만302명으로 1년 만에 6950명, 13.0% 증가했다. 경쟁률 역시 11.78대 1에서 13.37대 1로 크게 뛰었다. 올해 지원자는 5만9749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2년 전보다는 6397명 많은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지원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올해 13대 1대의 높은 경쟁률을 유지한 셈이다.

모집인원이 지난해 4510명에서 올해 4530명으로 20명 늘어난 점도 경쟁률을 소폭 끌어내린 요인이다. 지난해 모집인원으로 올해 지원자를 단순 계산해도 약 13.25대 1로 전년 13.37대 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 발표 경쟁률 13.19대 1보다는 높다.

여기에 경북대는 이미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 단위 지원자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시 지원자 가운데 대구경북 고교 출신 비율은 51.0%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낮아졌고, 다른 지역 출신은 49.0%까지 높아졌다. 지역 사립대와 상대적으로 지원층이 많이 겹치는 국립대와 달리 등록금이라는 한 가지 변수가 전체 지원 규모를 크게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일 가능성도 있다.

사립대 결과도 ‘국립대 상승-사립대 하락’이라는 단순한 구도와는 달랐다. 

영남대는 지난해 6.56대 1에서 올해 6.05대 1로, 대구가톨릭대는 6.69대 1에서 6.43대 1로 하락했다. 계명대는 7.38대 1에서 7.34대 1로 비슷했다.

반대로 대구대는 3656명 모집에 2만3939명이 지원해 6.55대 1로 지난해 5.55대 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경일대도 7.06대 1에서 7.11대 1로 소폭 올랐다.

앞서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전국 고3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지원 조건을 제시하자 지역거점국립대 선호는 27.6%에서 31.9%로 4.3%포인트 상승하고 지역 사립대는 6.6%에서 4.4%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수시에서 금오공대와 경국대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일부 사립대가 하락한 것은 이 같은 조사 결과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지만 경북대 지원자는 오히려 소폭 줄고 대구대 등 일부 사립대는 반등하면서 ‘국립대 상승, 사립대 하락’이라는 일률적인 흐름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정부의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지원 대상에서 의·치·약·수의대는 제외되는 만큼 이들 모집단위의 높은 경쟁률은 정책 효과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지역 대학 한 입학 관계자는 “등록금 부담이 대학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올해 경쟁률만 놓고 등록금 전액지원의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대학의 인지도와 전공 선호도, 취업 전망, 장학제도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만큼 비슷한 학과 간 지원 흐름과 실제 등록 결과까지 지켜봐야 정책 영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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