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면전에서 “전쟁 반대·유엔 존중” 외친 여성 대통령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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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긴 하지만 미국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아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두 정상의 회담이 끝난 뒤 아일랜드 대통령실은 "코놀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전쟁과 집단학살의 일상화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아일랜드 국민의 강한 견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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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불량배’라고 불러
“전쟁·집단학살 일상화 결코 안 돼” 못박아

코놀리 대통령은 진보 성향 정치인으로 지난 2025년 대선 당시 좌파와 민족주의 진영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대통령은 국민 직선으로 뽑히긴 하지만 실권은 거의 없다. 의회가 선출한 총리가 외교·안보를 포함해 국정을 총괄하고,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의례적·상징적 역할만 수행한다. 그렇더라도 임기가 7년에 이르는 대통령은 가뜩이나 굴곡진 역사를 지닌 아일랜드에서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코놀리 대통령은 19세기 대기근, 영국의 오랜 식민 지배, 테러 조직 ‘아일랜드공화국군’(IRA) 활동기의 분쟁과 폭력 등 아일랜드가 겪은 역사적 시련들을 소개하며 “우리는 평화로 가는 길이 길고 험난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나라”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일랜드 국민의 조언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놀리 대통령은 유엔을 폄훼하며 미국 몫 분담금 납부에도 소극적인 트럼프에게 유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비록 소규모 군대를 갖고 있으나 유엔 평화유지군(PKF) 파병에 앞장서는 등 유엔 활동을 돕는 데 적극적이다. 트럼프는 코놀리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뒤 “에너지와 수자원을 포함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며 “코놀리 대통령은 굉장했다”고만 밝혔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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