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필요하면 물어보지”…로제 사진에 댓글단 삼성 ‘좋아요 42만개’[재계팀의 비즈워치]

이민아 기자 2026. 9.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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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휴대전화가 필요했다면 우리한테 물어보지 그랬어(If you needed a real phone you could have just asked us)."

이달 10일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아이폰18 프로를 손에 들고 찍은 사진에 삼성전자 캐나다 공식 계정이 남긴 댓글입니다.

애플이 9일(현지 시각)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후 삼성은 재치있는 저격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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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의 로제가 10일 자신의 SNS에 아이폰 프로18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진짜 휴대전화가 필요했다면 우리한테 물어보지 그랬어(If you needed a real phone you could have just asked us).”

이달 10일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아이폰18 프로를 손에 들고 찍은 사진에 삼성전자 캐나다 공식 계정이 남긴 댓글입니다. 애플이 유명 아티스트와 손잡고 만든 게시물에 경쟁사 삼성이 직접 댓글을 달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좋아요’ 42만 개, 답글 약 3600개가 이어졌죠.

로제는 애플과 협업한 이 콘텐츠에서 신곡 ‘뉴 트릭(New Trick)’을 예고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블랙핑크와 삼성의 과거 인연입니다. 블랙핑크는 2019년 갤럭시 A 시리즈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동남아에서는 ‘갤럭시 A80 블랙핑크 에디션’도 출시됐었죠. 7년 전 갤럭시를 알렸던 멤버가 이번에는 아이폰을 들고 등장한 셈입니다.

애플이 9일(현지 시각)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후 삼성은 재치있는 저격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삼성 모바일 미국 공식 엑스(X)는 “우리가 남긴 음식 재탕 끝내면 알려줘”라며 애플이 삼성을 뒤따른 것을 우회적으로 공격했고, “우린 여기서 세 번 접고 있을게”라며 3단 접이 스마트폰 ‘트라이폴드’를 내세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와 이름이 같은 현지인 ‘팀 쿡’에게 갤럭시 Z 폴드8을 들려준 뒤 “팀 쿡이 갤럭시폰으로 바꿨습니다”라는 게시물도 올렸습니다. 서울과 도쿄, 런던 등에는 ‘폴더블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옥외광고도 내걸었습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출시를 기다렸다는 듯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공세를 편 것입니다.

사실 삼성의 ‘애플 저격’은 10년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2014년에는 콘센트 옆에서 아이폰을 충전하는 이용자를 ‘월 허거(Wall Huggers)’라고 조롱했고, 2017년에는 아이폰의 이어폰 단자 제거를 희화화했습니다.

하지만 폴더블에서는 유독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삼성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올해 8세대까지 홀더블 시장을 개척해왔습니다. 폴드8은 기존보다 가로로 넓은 ‘여권형’ 폼팩터를 택했는데, 애플의 첫 폴더블폰도 비슷한 형태입니다.

흥행 성적도 자신감을 뒷받침합니다. Z8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 144만 대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고 기록을 세웠고, 구매자 10명 중 약 7명이 폴드8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폴드8·폴드8 울트라 판매가 전작보다 30% 늘었습니다.

과거 삼성이 애플을 추격했다면, 폴더블에서는 애플이 삼성의 뒤를 쫓는 구도가 됐습니다. 삼성의 최근 ‘저격 수위’가 높아진 배경에도 8년 먼저 쌓은 폴더블 경험과 폴드8 흥행이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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