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의 세대교체…KB금융 차기 회장 과제는?

안상미 기자 2026. 9. 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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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이익 6조원 돌파를 앞둔 KB금융그룹이 '안정' 대신 '변화'를 택했다.

13일 KB금융에 따르면 최종 후보자인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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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리딩뱅크 유지가 숙제
KB금융그룹 전경. /KB금융

올해 순이익 6조원 돌파를 앞둔 KB금융그룹이 '안정' 대신 '변화'를 택했다. 양종희 회장이 무난히 연임할 것이란 금융권의 예상을 깨고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차기 리더로 낙점됐다.

13일 KB금융에 따르면 최종 후보자인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다.

◆ 리딩뱅크가 증명한 '투명·공정'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한 것은 사실상 지난 4월이다.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마련해 공개하고 검증 테이블에 올릴 후보자군(Long List) 20명을 확정했다. 임기 만료가 반 년 이상 남았지만 경영승계절차를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고, 후보자 검증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다.

KB금융 회추위는 올 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조화준 위원장를 비롯해 여정성·최재홍·차은영·이명활·김성용·김선엽 등 7인으로 전원 독립이사다.

5월에는 회추위원만 참석하는 주주간담회를 개최해 주주가 바라는 회장의 자질과 역량, 경영승계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이어 6월에는 최종 후보 선정 관련 세부기준과 절차를 담고 있는 준칙을 결의하고, 기존 20명 후보군을 내·외부자 각 6명씩 총 12명으로 압축했다.

1차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을 공개한 것은 7월이다. 내부 후보는 양 회장과 이재근·이창권 KB금융 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4명이었다. 외부 후보 2인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인이다. 약 2개월간의 준비기간 이후 8월 27일에는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를 내부 후보인 양 회장과 이 부문장, 외부 후보인 권 전 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자 1인은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을 토대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최종 투표를 통해 확정했다.

조 회추위원장은 "이번 경영승계절차는 사전에 투명하게 마련된 승계계획에 따라 후보자 평가의 내실을 기하고자 조기에 개시했고, 객관적인 검증기준을 통해 절차 전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 어깨 무거워진 차기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KB금융

KB금융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사상 최고인 상황인 만큼 차기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현 양 회장의 임기 동안 KB금융의 실적은 2023년 순이익 4조6319억원으로 리딩금융의 자리를 탈환한데 이어 2024년 5조782억원으로 '5조 클럽'에 입성했다. 2025년 순이익은 5조8430억원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는 상반기 순이익만 3조8846억원으로 '6조 클럽'을 달성할 전망이다. 5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고 19만원선까지 올랐다

회추위가 주문한 부분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회추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며,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 부문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 같은 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LIG 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앞장섰다. 이후 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영업그룹대표를 두루 거치며 은행의 수익성 중심 성장과 현장 영업의 시스템화를 이뤄냈다. 2022년에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선임된 이후로는 은행 이익 체질의 재설계를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2025년부터 그룹의 부문장에 선임되어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SME) 부문을 총괄 지휘하며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