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주식시장 저녁 8시까지 열린다…내일부터 ‘애프터마켓’ 개장

최미송 기자 2026. 9. 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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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유태관 씨(35)는 한국거래소가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개장하니 퇴근 뒤 주식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는 14일부터 오후 4~8시 실시간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외접속매매(애프터마켓)를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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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뉴스1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유태관 씨(35)는 한국거래소가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개장하니 퇴근 뒤 주식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유 씨는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면서도 “온종일 투자로 피로가 쌓이고 일에 소홀해질까 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체거래소에 이어 14일부터 한국거래소(KRX)가 본격적으로 애프터마켓을 열면서 직장인들의 ‘퇴근길 주식거래’가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녁에도 주식거래가 활발해져 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동성이 부족한 애프터마켓에서 가격 왜곡 현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고, 투자 과열 및 중독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오후 4시 이후 호재에 바로 대응 가능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는 14일부터 오후 4~8시 실시간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외접속매매(애프터마켓)를 개장한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24시간 거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취지다. 거래소는 2016년 정규 거래시간 마감을 오후 3시에서 30분 연장한 뒤 10년 만에 장 운영 시간을 개편했다. 정규장은 현행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한다.

애프터마켓은 변동성을 고려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오후 3시 반까지의 정규 시장 거래가 끝나면 30분 동안 시간 외 종가 매매가 진행된 뒤 오후 4시부터 애프터마켓에서 실시간으로 주문이 체결된다.

투자자들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거래할 수 없었던 종목들도 거래소의 애프터마켓에서는 사고팔 수 있다. 11일 코스피 상장 종목은 943개, 코스닥은 1823개 등 2766개인데 거래정지 및 관리 종목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매매 방식도 변한다. 기존 거래소에서 오후 4~6시에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체결하던 기존 ‘시간 외 단일가’는 폐지된다. 정규장처럼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이 도입된다. 가격 제한폭도 확대돼 저녁 시간대에도 상·하한가 종목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코스피는 종전대로 오후 3시 반 마감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 “유동성 적어 가격 쏠림 우려도”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와 함께 애프터마켓에서 비정상적인 호가로 거래가 체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해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프터마켓은 정규장에 비해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돌발적인 사건이나 새로운 뉴스가 생기면 가격 쏠림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초기에 벌어질 수 있는 전산장애 등에 대비해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등 신중하게 거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이번 애프터마켓을 시작으로 프리마켓 등 추가 거래시간 연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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