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 읽는 시대’, 다시 의미를 생성하는 인간 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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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이 1년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책은 인간의 읽기를 그 목적에 따라 판단을 내리기 위한 읽기, 누군가가 시키기 때문에 의무감에서 하는 읽기, 자발적 선택에 의한 읽기, 사회적 연결 통로로서의 읽기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에 AI가 어떻게 파고들고 있는지를 차례로 들여다보며 우리가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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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통계는 늘 있어왔다. 하지만 AI가 전통적으로 인간의 영역이었던 읽기와 사고와 쓰기까지 침범한 지금 ‘읽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이 쓴 텍스트를 스캔하고 해석하며 요약하는 AI 능력이 점점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읽기 공백을 메우기 위해 AI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 조만간 “읽고 있는 텍스트를 인간이 썼는지 AI가 생성했는지 알고자 하는 관심 자체를 잃게 되는 단계”에 진입할 우리가 “대신 읽어주겠다는 AI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읽기 능력이 약화될 위험”은 상존한다.
우리가 읽고 쓰고 생각하는 방식에 기술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30년 넘게 연구해온 나오미 배런의 ‘읽지 않는 사람들: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는 생성형 AI가 우리의 읽기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지 종합적으로 보여주며 기술이 인간의 사고를 대신하는 시대, 읽기의 가치를 곱씹게 한다. 저자는 ‘읽는 인간’의 탄생부터 생각의 외주화가 일상이 된 현재까지 읽기 지능의 역사와 인간 사고의 미래를 문명사적 시선으로 탐색하며 읽기가 인간의 뇌와 공감력,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진화시켜왔는지 보여주고 그 능력을 AI에게 넘기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한다.

책은 인간의 읽기를 그 목적에 따라 판단을 내리기 위한 읽기, 누군가가 시키기 때문에 의무감에서 하는 읽기, 자발적 선택에 의한 읽기, 사회적 연결 통로로서의 읽기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에 AI가 어떻게 파고들고 있는지를 차례로 들여다보며 우리가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를 질문한다.
인간의 읽기와 AI 읽기의 차이점은 ‘의미’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눈앞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지금껏 읽은 다른 작품들이나 가본 장소, 나눈 대화, 혹은 우리가 직면했던 어려움 같은 삶의 경험을 끌어와 의미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AI는 의미를 생성하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단지 통계적 예측을 실행할 뿐이다.
책은 인간 진화의 근원인 ‘읽기’에 관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읽기·쓰기는 여성과 빈곤층에 해롭다는 해괴한 주장들, ‘철강왕’ 카네기가 1679개의 무료 공공도서관 건설자금을 지원하며 독서가 보편화된 이야기, 나치의 서적 소각 등 금서와 저작권법의 탄생 등이다. 또 AI와 관련한 저작권 소송, 학습자료의 편향성,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지어내는 ‘환각(hallucination)’ 등 인간의 읽기를 대체해가는 인공지능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 주도적 읽기와 AI를 활용한 대리 읽기 사이에서 균형이 가능하다. 우리 모두가 열성적인 독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인간이 가진 문해력이라는 능력을 기계에 너무 많이 양보할수록 더없이 소중한 그 능력을 결국 잃게 되리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당신은 어떤 독자가 될 것인지’ 묻는다.
<웅진지식하우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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