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송영길까지 띄운 ‘북극항로’…뻘쭘해진 인천
정부는 부산·울산 중심 육성…인천항 국가전략 역할 ‘물음표’
대한민국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유럽에 도착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극항로를 새로운 경제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구상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항해의 출발점이 부산항인데다 정부가 부산항과 울산항을 북극물류 핵심 거점으로 제시하면서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은 상대적으로 '뻘쭘한' 처지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SNS에 "역사적인 북극항로 첫 길을 연 선장님과 선원 여러분,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팬스타 아크로호의 무사 귀환과 성공적인 북극항로 개척을 기원했다.

송영길 의원도 북극항로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낸 송 의원은 "오랫동안 지도 위에서 그려왔던 길에 마침내 우리 배가 실제 항적을 남겼다. 꿈이 뱃길이 됐다"고 밝혔다.
북극항로를 둘러싼 정부의 구상은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부산에서 유럽까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진행하고, 부산항은 컨테이너, 울산항은 에너지 분야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국정과제에도 북극항로 시범운항 및 상업항로화와 함께 부산항의 글로벌 거점항만 도약이 담겼다.
송 의원 역시 북극항로를 부산의 항만·물류와 울산의 조선·에너지가 결합해 유럽과 북극권을 잇는 새로운 경제축으로 평가했다.
반면 인천항의 역할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인천항이 북극항로 대응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항만공사도 올해 '인천항 북극항로 대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배후시장을 기반으로 인천항의 기존 특화 화물을 북극항로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국가 차원의 큰 그림이다.
정부는 부산항을 컨테이너, 울산항을 에너지 분야의 북극물류 핵심 거점으로 제시했다. 인천항도 북극항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부산·울산처럼 국가 전략에 역할이 구체적으로 담기지는 않았다.
이번 시범운항으로 북극항로가 실제 선박 운항과 화물 운송 단계로 들어선 만큼 향후 항만별 역할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배후시장과 기존 항로 등 인천항의 경쟁력을 북극항로와 어떻게 연결할지, 정부의 후속 항만정책에서 인천항의 역할이 어디까지 담길지가 관심사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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