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빈 시즌 아웃? 끝난 듯 보였던 80억 FA 포수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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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의 시간이 사실상 멈췄다. 롯데 자이언츠는 주전 포수 손성빈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첫 번째 목표는 롯데에 자신이 여전히 필요한 포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비에서 손성빈을 밀어내고 롯데의 미래 주전 포수로 다시 인정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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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FA 계약 마지막 해…한정된 기회서 가치 증명해야
주전 복귀는 쉽지 않아도 방망이는 기회…“아직 안 죽었다” 보여줄 때

(MHN 정철우 기자) 손성빈의 시간이 사실상 멈췄다. 롯데 자이언츠는 주전 포수 손성빈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당장 다시 검진을 받을 계획도 없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까지 고려하면 남은 경기에서 다시 마스크를 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롯데에는 분명 악재다. 그러나 누군가의 공백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가 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기회가 80억원 FA 포수 유강남에게 돌아갈 수 있다. 어쩌면 롯데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쇼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손성빈은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른손 중지에 계속됐던 불편함 때문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이상을 느꼈고 2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세 번째 손가락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이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시에는 경기를 뛸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다. 손가락에 불안정성이 있었지만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어 관리를 병행하며 시즌을 이어갔다.

롯데 관계자의 설명에서도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말소는 휴식 차원이다. 재검진 일정은 따로 잡혀 있지 않다. 계획해 둔 복귀일도 없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 역시 이미 5강 경쟁에서 크게 밀려 있다. 손성빈의 복귀 날짜를 억지로 정해 놓고 서둘러 마스크를 씌울 이유가 없다.

여기서 유강남의 이름이 다시 떠오른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유강남은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손성빈이 자리를 잡은 뒤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렇다고 손성빈이 빠졌다고 곧바로 유강남에게 주전 마스크가 돌아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는 남은 시즌 성적보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재엽이나 박건우 등 새로운 포수들에게 경험을 주는 쪽에 좀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올 시즌은 유강남에게 특별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맺은 4년 총액 80억원의 FA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이후에도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첫 번째 목표는 롯데에 자신이 여전히 필요한 포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전 자리를 되찾지 못하더라도 경험 있는 포수이자 타격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를 끌어내야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유강남에게는 무엇보다 방망이가 중요하다. 수비에서 손성빈을 밀어내고 롯데의 미래 주전 포수로 다시 인정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반면 타격은 이야기가 다르다. 유강남은 수비만으로 평가받는 포수보다 공격력이 뒷받침될 때 가치가 훨씬 커지는 유형이다. 남은 기회에서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준다면 포수뿐 아니라 대타 카드로서도 활용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다음 계약에서 자신의 몸값과 선택지를 만들어낼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손성빈의 부상은 롯데에는 뼈아프지만 유강남에게는 뜻밖에 열린 문이다. 물론 활짝 열린 문은 아니다. 젊은 포수들과 출전 시간을 나눠야 하고 주어지는 타석도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한 타석, 한 경기의 무게가 더 커졌다. 많은 기회를 받은 뒤 평가받을 처지가 아니라 적은 기회에서도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80억원이라는 숫자가 유강남을 지켜주는 시간은 이제 거의 끝났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과거의 계약이 아니라 다음 계약을 만들어낼 현재의 경기력이다. 손성빈의 사실상 시즌 아웃 가능성으로 마지막 쇼케이스의 막이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유강남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다. 아직 자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특히 방망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있다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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