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사퇴 “떳떳하지 않은 것 없지만 민주당서 결단 요청”

2026. 9.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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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장관직 겸직, 사당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오늘로써 장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자신 사퇴했다. 후보자로 지명된 지 2주만이다. 당초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34분간의 회견’을 통해 각종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고, 더불어민주당도 지명철회 방침을 굳히자 사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민주진보진영 연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면서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고 했다.

지난 10일 34분간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선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가짜 정보와 억측속에 제 진심을 전하기 위해 먼저 나설 수 밖에 없었다”며 “기자회견 후 많은 분으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들었다. 동시에 국무위원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제 부족함이다.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 겸직,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 ‘셀프 임명’ 의혹, 사당화 논란 등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 10일 34분의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고 주장하고 각종 논란에 대해 반박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당초 국회의원과 장관 중 하나만 택하라고 했던 여당에서도 “청년세대 여론이 악화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조계원 대변인)며 지명철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다. 이날 오후 고위 당정협의회는 용혜인 지명철회 당정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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