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40원대로 급락…삼성·SK하이닉스 이익 전망 21조↓

김현수 기자·연합뉴스 2026. 9.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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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661조→640조
수출 비중 높아 환율 영향 커
내년 HBM 최대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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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500원대에서 1340원대로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5.9원으로, 2개월 전인 지난 7월 10일 1501.4원보다 10.4%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떨어지면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0일 기준 이전 1개월간 집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각각 384조원과 277조원으로 합산 661조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에는 삼성전자 377조원, SK하이닉스 263조원으로 낮아지면서 합산 전망치가 640조원으로 줄었다. 두 달 사이 21조원이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낮아졌다. 지난 7월 10일 삼성전자 115조원, SK하이닉스 84조원으로 합산 199조원이었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1일 각각 111조원과 77조원, 총 188조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양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외화자산·부채 규모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약 4조75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258조6000억원 가운데 수출이 245조7000억원으로 95%를 넘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큰 구조다.

D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견조한 메모리 출하와 판매가격 상승에도 비우호적인 환율과 완제품 부문 부진이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외 투자와 비용 집행 계획 등 올해와 내년 사업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환율 하락 출발.연합뉴스

AI 확산에 메모리 성장세는 지속 전망
환율 부담과 별개로 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출하량 증가가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고 중국 업체들도 고효율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메모리 시장은 HBM4 수요 급증과 함께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HBM과 범용 메모리의 동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HBM 시장이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