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귀한 10억 미만 대단지"… 은평구 언덕에 위치한 '이곳'

최은서 2026. 9. 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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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의 첫 보금자리부터 은퇴자의 마지막 휴식처까지 모두가 궁금한 그 집을 기자가 직접 찾아갑니다. 입지, 실거래가 등 핵심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현장 방문 임장기 '내집마련 발품 손품'이 4주에 한 번씩 미래의 내집으로 안내합니다.

응암동은 은평구 중에서도 주요 업무지구로 연결되는 교통 입지가 유리한 수색·녹번동의 대단지 아파트에 비하면 대체적으로 집값이 낮던 지역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을 오가야 하는 경우, 집값을 고려했을 때 서대문구를 택하기보다는 그와 인접하면서도 가격대가 합리적인 이곳에 거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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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단지 가보니
서울 외곽 인기에 은평구도 집값 올라
대규모 주거 단지... 서울 중심부 인접
언덕에 위치, 지하철역 거리 고려해야
편집자주
신혼부부의 첫 보금자리부터 은퇴자의 마지막 휴식처까지… 모두가 궁금한 그 집을 기자가 직접 찾아갑니다. 입지, 실거래가 등 핵심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현장 방문 임장기 '내집마련 발품 손품'이 4주에 한 번씩 미래의 내집으로 안내합니다.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2차 단지 입구 모습. 최은서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83주 연속 오르며 매매 가격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월세 시장에서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진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진입 가격이 낮은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를 사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강북·노원·중랑구 등의 아파트 가격마저 연일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백련산힐스테이트 2, 3차는 각각 1,148가구, 967가구 규모의 대단지임에도 중소형 평형 위주 매매가가 여전히 10억 원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2일 응암동 일대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이 아파트 단지를 두고 "생애 최초 대단지 아파트 구입을 고려 중인 이들이 서울에서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부터 은평구도 가격 올라... 9억 원대로

백련산힐스테이트 대단지 위치.

응암동은 은평구 중에서도 주요 업무지구로 연결되는 교통 입지가 유리한 수색·녹번동의 대단지 아파트에 비하면 대체적으로 집값이 낮던 지역이다. 수색·녹번동의 주요 대단지 아파트인 DMC롯데캐슬더퍼스트나 래미안베라힐즈의 지난해 공급면적 82~85㎡ 매매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기준으로 11억 원을 넘어선 반면, 백련산힐스테이트 2, 3차의 비슷한 면적 매물은 지난해 말까지 7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서울 외곽 아파트 구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치 않은 젊은 실수요자들에게 이 단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해 말에 비하면 올해 백련산힐스테이트 2차 (공급면적 83㎡) 매매가가 2억 원가량 더 올랐다"며 "나갈 매물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다 해소됐고 지금은 호가가 오른 채로 정체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달 백련산힐스테이트 2차 공급면적 83㎡ 매물이 9억5,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7억5,000만 원)보다 2억 원가량 크게 올랐다. 다만 같은 달 3차 단지에서는 이보다 넓은 공급면적 109.22㎡ 매물도 9억4,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 속에서도 10억 원 미만의 비교적 넓은 평형 매물도 남아 있었다.


대규모 주거 단지 이점... 2차 단지는 입지 유리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2차 단지 내 전경. 최은서 기자

최근 백련산힐스테이트가 인기를 얻은 데는 수년 새 근처에 아파트 단지들이 추가로 생기면서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된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백련산힐스테이트 1~4차 준공 전후로 주변에는 백련산SK뷰아이파크(1,305가구), 백련산해모로(760가구), 백련산파크자이(678가구), e편한세상백련산(358가구) 등이 들어섰다. 현재 일대 주거 단지의 총 규모는 8,000가구에 이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A씨는 "백련산힐스테이트 주변이 대규모 주거 단지로 조성되면서 신혼부부부터 어린아이 키우는 집이 특히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처에 유해 시설도 없는 데다 불광천도 흐르고 있어 산책 등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련산힐스테이트 단지 일대는 은평구 중에서도 서대문구와의 경계에 맞닿아 있어 서울 중심부와의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을 오가야 하는 경우, 집값을 고려했을 때 서대문구를 택하기보다는 그와 인접하면서도 가격대가 합리적인 이곳에 거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2, 3차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응암초등학교 등과 연결되는 주요 도로변을 끼고 있는 데다, 백련산과 붙어 있어 '숲세권'으로 불리는 1차 단지보다 지대가 살짝 낮아 입지가 좋은 단지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7년가량 늦게 지어진 4차 단지보다는 가격대가 1억 원가량 더 합리적이다.


학군·교통 애매해... 서부선 교통 호재는 지연돼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2차 입구의 마을버스 표지판. 최은서 기자

다만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학군지로는 입지가 애매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분산돼 있지만 충암초, 명지초 등은 도보 15분 이상 떨어져 있어 통학이 편하지 않고, 학원가가 밀집해 있지는 않다.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이곳에서 자녀가 어릴 때까지 거주하다가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마포구나 양천구 목동 등 주요 학군지 동네로 갈아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지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는 특성상 지하철역 등으로의 접근이 불편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단지 왼쪽으로는 6호선 새절역이, 오른쪽으로는 3호선 녹번·홍제역이 있지만 각각 도보로 20~30분이 걸려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실제 2차 단지 입구에서 마을버스를 탄 뒤 6개 정거장을 거쳐 언덕을 내려가야 새절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2차 단지 앞에서 본 모습. 언덕에 위치해 있어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야 새절역, 불광천 등으로 접근할 수 있다. 최은서 기자

새절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관악구 서울대입구역까지 연결하는 서부선 경전철이 개통된다는 교통 호재도 꾸준히 들리고 있지만 공사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A씨는 "서부선이 뚫리면 이곳 단지에서 강남권과의 접근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인근 증산동에서 (5월 정비사업 통합심의가 통과된) 증산5구역 대단지 재개발까지 이뤄지게 되면 6호선 일대의 주거 단지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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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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