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더 이상 '경고' 아니다…지구의 분노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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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은 그동안 막연하게 걱정해 온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자연재해의 위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는 단순 자연재해가 아니라 온난화로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빙하마저 녹아내리며 벌어진 기후 재난입니다.
이번 네팔 대홍수는 인적, 물적 피해를 넘어 기후 불평등까지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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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대홍수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은 그동안 막연하게 걱정해 온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자연재해의 위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브레이크 없이 가속하는 지구 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기후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김동혁 기자입니다.
[기자]
산 비탈면을 따라 검은 흙탕물이 무섭게 밀려옵니다.
집채만 한 바위는 물살에 휩쓸려 굴러갑니다.
대홍수로 마을 전체가 쓸려갔고, 삶의 터전엔 두꺼운 진흙만 남았습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는 단순 자연재해가 아니라 온난화로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빙하마저 녹아내리며 벌어진 기후 재난입니다.
<오재호 /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지구온난화로 (빙하) 하부 조직이 자꾸 녹고 있습니다. 녹다 보니까 미끄러지는 거죠. 많은 양의 빙하가 암석과 같이 빙하호 쪽으로 떨어진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이번 네팔 대홍수는 인적, 물적 피해를 넘어 기후 불평등까지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기후 위기를 촉발한 책임이 미미한 나라가 오히려 막대한 인명과 재산을 잃은 겁니다.
실제 산업혁명 이후 누적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순입니다.
이번 참사가 벌어진 네팔의 누적 배출량은 전 세계 0.01% 수준에 불과합니다.
<시시르 커날 / 네팔 외교장관>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0.01% 수준이지만, 네팔 국민은 기후 변화와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주요 피해자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히말라야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올해 온난화로 인한 기후 불안은 네팔에만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토네이도가 강타한 프랑스 남부에선 주택 300채가 부서지고 수십 명이 상처를 입었고, 역대 최악의 폭염이 덮친 스페인은 대형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필리핀 루손섬은 8월 한 달 내내 강한 열대성 폭풍으로 산사태와 홍수를, 우리나라도 지난여름 42.5도의 사상 최고 폭염과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재난의 모습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원인은 결국 지구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바다 온도가 평소보다 크게 치솟는 슈퍼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지구 수은주는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 유엔(UN)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전 세계가 합의한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사상 처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제어를 벗어난 지구 온난화의 열기는 대기 순환을 통해 곳곳으로 퍼지고, 특정 지역에서 또 다른 기후 재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상욱 /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전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전 지구상으로 에너지 레벨이 올라간다고 쉽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기후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기후 요소들, 대기, 빙권, 해양, 식생, 육지 내에서의 평균과는 다른 이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분노가 세계 곳곳에서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기후 변화 청구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혁입니다.
[화면출처 India Today Global]
[영상편집 김민지]
[그래픽 남진희 김형서]
#네팔 #재난 #온난화 #홍수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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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dhkim100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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