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베니스 수상 직후 꺼낸 화두 ‘타인의 고통’

이규희 2026. 9.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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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또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져오면서 소비하는 요소가 많다. 영화 만드는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 그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으로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인의 고통을 영화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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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타인의 고통, 영화는 어떻게 담아야 하나”
전도연 “이창동 감독 다음 영화 벌써 궁금해”

“타인의 고통 또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져오면서 소비하는 요소가 많다. 영화 만드는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 그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으로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인의 고통을 영화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창동 감독. 넷플릭스 제공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미옥(전도연) 부부와 이들을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의 만나 서로 다른 삶과 감춰둔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 중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는 고통받는 피사체와 자신의 거리 설정을 두고 고민하는 이창동 감독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는 캐릭터다.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만드는 작업 자체를 통해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서로가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인 홍콩 영화감독 두기봉은 “이창동 감독 작품 중 이 영화가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 모든 디테일과 그 안에 담긴 성찰들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절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6일 베니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외신과 평단의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24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주연 배우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은 지난 10일 개막한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 일정으로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축하 메시지에서 전도연은 “이번 수상이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써 내려 가시는 데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벌써부터 감독님이 다음에 보여주실 영화가 궁금해진다”고 했다. 

설경구는 “이 영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무엇보다 한국 영화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분들의 노력과 응원 덕분에 얻은 소중한 결실”이라고 전했다. 조여정은 “하루빨리 더 많은 분들과 이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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