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사후조정 다시 ‘빨간불’⋯사측, 2차 일정 연기 요청

임금 인상과 제도 개선 등을 둘러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해결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인천지노위)에 2차 사후조정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사후조정을 전후해 노동조합(노조)의 회의록 배포와 회사 및 대표이사를 상대로 한 부당노동행위 등 7건의 법적 절차를 놓고 노사 간 입장차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노조가 임직원과 언론 등에 공유한 회의록 일부 내용이 실제 논의된 것과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특별히 공유를 할 필요성이 있는 회의록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임직원들에게 메일로 공유를 해왔으며 일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이다”라며 “회의록은 교섭 과정에서 회사에게 함께 작성할 것을 제안하였으나 회사는 이를 거부한 적이 있으며 그 뒤로는 원래 작성하던대로 노동조합이 작성하여 배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록 공유가 어떤 법에 저촉되는지 의문이다”라며 “회의록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사후조정을 연기하는 사측의 입장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이며, 실제로 타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끝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자 했으나, 노조의 계속되는 합의 파기와 왜곡 비방으로 인해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며 ”사후조정 절차는 노사 간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신뢰의 장이어야 함에도, 노조는 이를 회사 비방과 법적 공격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 회의록 무단 유포 및 사실 왜곡 배포,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인천지노위에서 1차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당시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 44개 조항을 전부 재검토하고 10~11일 자율 교섭을 진행한 후 15일 2차 사후조정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조정위원회에서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하는 방안도 논의된 바 있다.
안겸비 기자 hugm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