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45년래 최악의 불황, 무너지는 위스키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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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 현재 소비량 기준 3년치에 달하는 스카치위스키가 쌓이면서 업계가 1980년대 이후 최악의 불황에 빠졌다. 수요 증가를 기대해 생산을 대폭 늘렸지만 예상과 달리 소비가 꺾이면서 넘쳐나는 재고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업체들이 위스키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생산을 늘린 데 이어 코로나19 당시 집에서 칵테일 등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자 생산을 더욱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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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물량 10년새 3배 급증
소비량 기준 3년치 재고 쌓여
증류소 25% 매물로 나올수도

숙성 중인 스카치위스키는 10년 전 4억ℓ 미만에서 올해 약 14억ℓ로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는 현재 소비량 기준 약 3년치에 해당한다.
재고 부담이 커지자 상당수 증류소가 생산량을 3분의 1 이상 줄였다. 스코틀랜드 증류소 약 160곳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급과잉의 씨앗은 2010년대부터 뿌려졌다. 업체들이 위스키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생산을 늘린 데 이어 코로나19 당시 집에서 칵테일 등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자 생산을 더욱 확대했다. 하지만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여력이 줄면서 수요가 꺾였고, 소비자들은 술을 덜 마시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식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것도 주류 소비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1인당 주류 소비량은 2019년보다 11%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불황을 계기로 자금력이 약한 독립 증류소를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 상황은 여전하지만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카치위스키 수출량은 5000만 상자로 전년 동기보다 6% 늘었고 수출액도 3% 증가했다.
업계가 특히 기대하는 시장은 인도다. 지난달 발효된 영국·인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스카치위스키에 부과되는 인도의 수입관세가 150%에서 75%로 절반으로 낮아졌으며 2036년까지 40%로 인하된다. 현재 스카치위스키가 인도 위스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본격화하고 있다. ‘Z세대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글로벌 주류시장 조사기관 IWSR에 따르면 15개 주요 시장의 법정 음주연령 이상 Z세대 가운데 최근 6개월간 술을 마셨다는 비율은 74%로, 3년 전 66%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업계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과일향과 단맛을 강화한 위스키와 캔 칵테일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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