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은 대충 늦게”… 심장 넘어 척추 건강도 위협한다[일터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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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7시쯤 아침을 먹다가 주말에는 늦잠을 자느라 평소보다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침 식사를 몇 시간 미루거나 느지막이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는 등 주말마다 평일과 다른 식사 패턴이 반복되기도 한다.
주말 식사 시간이 평일보다 평균 2시간 빨라진 남성은 식사 시간이 일정한 남성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68% 뛰었다.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습관이 이어지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고, 이는 혈압·혈당은 물론 근골격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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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과 주말 식사 시간 벌어지는 ‘식사 시차’
심혈관계·척추·관절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
생활리듬 변화가 혈액순환 방해해 건강에 악영향
규칙적인 식사 등 반복적인 습관이 건강 첫걸음

평일 오전 7시쯤 아침을 먹다가 주말에는 늦잠을 자느라 평소보다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침 식사를 몇 시간 미루거나 느지막이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는 등 주말마다 평일과 다른 식사 패턴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처럼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간이 벌어지는 현상을 ‘식사 시차’라고 한다. 한두 끼 식사 시간이 달라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식사 시차가 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프랑스 농업·식량·환경 국립연구소(INRAE)와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차가 심혈관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성인 10만 4806명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남성은 식사 시차가 1시간 커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4%,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식사 시간이 평일보다 평균 2시간 빨라진 남성은 식사 시간이 일정한 남성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68% 뛰었다. 반면 여성에서는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식사 시차와 심혈관질환 위험 간 연관성이 유독 남성에서 두드러진 것이다. 연구진은 남녀의 생리적 차이와 생활방식, 직업 환경, 일주기 리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식사 시간을 비롯한 생활 리듬의 변화가 심혈관 건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심혈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혈액순환은 척추, 관절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척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는 혈관이 거의 분포하지 않아, 척추뼈 주변의 미세혈관에서 스며 나오는 영양분에 의존한다. 디스크가 영양 공급의 마지막 단계에 놓여 있는 만큼,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디스크 건강도 악화되기 쉽다.
핀란드 연구진이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복부 대동맥의 동맥경화와 요추로 향하는 동맥의 협착이 디스크 퇴행 및 요통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혈관계의 혈액순환과 혈관 건강이 나빠질수록 척추를 비롯한 근골격계 건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만 7000여 명 중 고혈압을 10년 넘게 앓은 그룹은 진단받은 지 3년 이하인 그룹보다 요통과 골관절염 유병률이 약 1.42배 높았다.
혈압과 통증의 관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같은 연구에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 혈압인 사람보다 요통을 호소할 가능성이 약 20% 낮았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고혈압과 통증 민감도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통증을 덜 느낀다고 해서 근골격계 상태가 양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허리를 비롯한 근골격계에 미세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반복될 때 이를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흔히 식사 시간을 조금 미루거나 앞당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우리 몸은 한 번의 변화보다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습관이 이어지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고, 이는 혈압·혈당은 물론 근골격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은 특별한 노력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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