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물 부족하면 어디부터 줄일까…하천유지용수부터 '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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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댐 수위가 내려가면 물을 줄이는 데도 순서가 있다.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물보다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물부터 조정하고, 가뭄이 길어질수록 농업용수와 생활·공업용수까지 감량 범위를 넓힌다.
결국 가뭄이 심해질수록 하천유지용수에서 농업용수, 생활·공업용수 순으로 감량 범위가 넓어지는 구조다.
운문댐은 가뭄이 심해지면서 대구·경산의 생활·공업용수에 대한 낙동강·금호강 대체공급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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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댐 수위가 내려가면 물을 줄이는 데도 순서가 있다.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물보다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물부터 조정하고, 가뭄이 길어질수록 농업용수와 생활·공업용수까지 감량 범위를 넓힌다. 동시에 다른 수원에서 부족한 물을 끌어올 수 있는지가 가뭄 대응력을 가른다.
13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가뭄단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양강·충주댐, 안동·임하댐, 합천댐, 보령댐, 주암댐 등 주요 댐에서 여러 차례 가뭄 단계가 나타났다. 특히 2022년에는 운문·주암·섬진강·평림·수어댐 등 5곳이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2023년에도 주암·섬진강·평림·수어댐 등 4곳에서 심각 단계가 이어졌다. 주암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섬진강댐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평림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심각 단계가 이어졌다.
가뭄이 심해지면 정부의 물 공급에도 단계별 조정 기준이 적용된다. 정부의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수계별 연계운영계획 등에 따라 수요량 이상으로 탄력적으로 공급하지만, '관심' 단계에서는 수요량만큼만 공급한다. '주의' 단계에 들어가면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까지 감량하고 농업용수와 생활·공업용수는 실제 사용량만큼 공급한다.
가뭄 '경계' 단계가 되면 농업용수도 추가 감량한다. 4~6월에는 실제 사용량의 20%, 7~9월에는 30%를 추가로 줄인다. 가장 심한 '심각' 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도 실제 사용량의 20%를 추가 감량한다.
결국 가뭄이 심해질수록 하천유지용수에서 농업용수, 생활·공업용수 순으로 감량 범위가 넓어지는 구조다. 생활에 직접 필요한 물은 최대한 뒤로 미루면서 가뭄을 버티는 방식이다.
올여름 남부지방에서도 댐 저수량이 줄면서 가뭄 단계가 잇따라 격상됐다. 운문댐은 지난 7월15일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고, 8월 초에는 밀양댐이 '경계', 평림댐이 '주의' 단계로 각각 격상됐다. 운문댐 유역 강우량은 올해 371㎜로 예년의 64% 수준에 그쳤다.
운문댐은 가뭄이 심해지면서 대구·경산의 생활·공업용수에 대한 낙동강·금호강 대체공급을 확대했다. 가뭄이 더 심해질 경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탄력적으로 가동하는 대응책도 마련했다.
가뭄이 심해질수록 댐에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만큼이나 부족한 물을 다른 곳에서 가져올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주요 댐의 대체취수원을 보면 수계 안에서 다른 댐과 물을 주고받는 방식부터 인근 하천과 농업용저수지, 지자체 수원을 활용하는 방식까지 다양하다.
보령댐은 금강·대청댐과 연결된 보령댐도수로를 활용할 수 있다. 영천댐은 형산강 부조취수장, 평림댐은 수양제·장성댐, 수어댐은 남수저수지를 대체취수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대청댐은 수계 내 연계운영과 함께 농업용저수지 5곳을 활용할 수 있다.
소양강·충주댐, 안동·임하댐, 군위댐, 합천댐, 주암댐, 섬진강댐 등은 수계 내 연계운영을 대체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정 댐에 물이 부족하더라도 주변 수원과 연결해 부족한 물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런 다중수원 구조는 앞으로 물 수요가 커질수록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기후부는 지난 6월30일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65만톤의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동복댐·주암댐·장흥댐·보성강댐·나주댐 등 여러 수원을 활용해 용수를 확보하고 광주 하수 재이용수 등도 추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결국 가뭄에 대비하는 물 관리의 핵심은 '물을 얼마나 담아두느냐'와 함께 '부족할 때 어디서 가져올 수 있느냐'에 있다. 가뭄이 반복되고 물 수요처까지 늘어날수록 특정 댐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수원을 연결해 서로 보완하는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세종=강영훈 기자 green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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