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설 리더십 해부] ① 삼성물산 차기 리더십 '3金 시대'

홍성환 기자 2026. 9.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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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어떤 사람이 회사를 이끌고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가 빠른 건설업계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 만이 성장 전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수주 목표를 13조원으로 잡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삼성 관계사들이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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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병참 오세철·강병일 '투톱'
'김명석·김상국·김정욱' 71년생 삼인방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왼쪽)과 강병일 EPC경쟁력강화TF장(사장). (사진=삼성물산)

건설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어떤 사람이 회사를 이끌고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가 빠른 건설업계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 만이 성장 전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루는 건설업계의 내일을 이끌 임원들의 면면을 조명하고자 한다. 주요 건설사 임원들의 경력과 전문 분야, 성과를 짚어보고 그들이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건설사가 펼쳐갈 미래 사업 전략도 예상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환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가 강력한 현장형 리더십을 앞세워 외형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임원들이 핵심 사업 전면에 등장하면서 차기 리더십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 '야전+병참' 오세철·강병일 '투톱'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끄는 오세철 사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형 리더십을 앞세워 경영 전반에 걸쳐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군대조직에 비유하면 승리 경험이 많은 야전사령관이다. 국내 정비사업은 보수적인 선별 수주 전략으로 성과를 내는 한편, 원전·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의 경우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비사업에서는 철저한 선별 수주와 위기 관리 전략을 통해 '래미안'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의 연간 주택 시공권 실적은 △2022년 1조1000억원 △2023년 1조3000억원 △2024년 3조4000억원 △2025년 5조5000억원 등 매년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압구정4구역(2조1000억원) △개포우성4차(8000억원) △방배 신삼호(7000억원) △신반포19·25차(4000억원) 등을 수주하며 상반기에만 4조7000억원의 주택 시공권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수주 목표를 13조원으로 잡고 있다.

특히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원전과 데이터센터, 신재생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대표 원전 기업 스투드스빅과의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공동개발협약식에 직접 참석하며 큰 관심을 보여줬다.

강병일 EPC경쟁력강화TF장(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컨트롤 타워를 이끌며, 사업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물이다. 후방 부대에 있는 병참사령관 역할에 가깝다. EPC경쟁력강화TF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사 간 사업을 조율하기 위해 구축된 조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삼성 관계사들이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EPC경쟁력강화TF는 사업 수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감사 권한도 가지고 있어 회사 내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병일 사장은 지난해 총 24억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건설업계 CEO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오세철 사장(19억9100만원)보다 약 5억원이나 더 받았다.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전략통'으로서의 가치가 보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김명석 주택상품마케팅본부 본부장,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 사업부장, 김정욱 해외사업부 사업부장. (사진=삼성물산)

◇ 71년생 삼인방 '3김 시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해외 사업 등 기존 핵심 사업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하이테크·AI 분야에서도 차세대 리더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며 세대 교체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1971년생 동갑내기인 김명석 주택상품마케팅본부 본부장(부사장),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 김정욱 해외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 등 3명이다. 이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두 축인 주택과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명석 본부장은 주택 분양을 총괄하고, 김상국 사업부장은 정비사업을 담당한다. 김정욱 부장은 해외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이창욱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도 주목을 받는다.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산하에는 원전사업본부와 원전영업팀, 원전사업팀 등이 배치됐다. 삼성물산의 중장기 성장동력인 SMR도 이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

최영재 하이테크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은 핵심 수익 창출원의 한 축인 하이테크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첨단 산업시설 등 고난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부서다. 삼성전자가 호남에도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 부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주용 DxP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은 'AI 네이티브' 건설사 전환 로드맵을 수행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삼성물산이 모든 프로세스와 임직원의 의사결정이 AI 기반으로 이뤄지는 'AI 네이티브' 건설사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큰 역할을 가능성이 높다.

자료=삼성물산

◇ 60년생 베테랑+70년생 디테일 조화

삼성물산의 임원진은 60년대생과 70년대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체 임원 100여명 가운데 60년대생이 30여명, 70년대생이 70여명이다. 다만 아직 80년대생 임원은 탄생하지 않았다.

가장 막내는 1979년생으로 신상우 법무팀 그룹장(상무), 조영훈 ES경영지원팀 팀장(상무), 김용희 T/L사업팀 팀장(상무) 등이다.

여성 임원은 총 6명이다. △조혜정 DxP본부 본부장(부사장) △지소영 H&B플랫폼사업팀 팀장(상무) △이현아 AI혁신본부 본부장(상무) △박인숙 리모델링팀 팀장(상무) △김은정 상품디자인팀 팀장(상무) △형시원 DxP사업전략팀 팀장(상무) 등이다.

조혜정 부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첫 여성 부사장이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한양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화학 석·박사를 받았다.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스마트홈 그룹장, 홈플랫폼팀장, 라이프솔루션 본부장, DxP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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